brunch

매거진 100문100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덴부와 셜리 Jul 19. 2023

왜 요리는?

100문 100답 - 건강한 식사법

먹고살려고 한 거지


왜 요리를 하냐는 질문에 답은 단순하다. 먹고살려고 하는 거다. 혼자 있으니 그냥 해 먹는 거지...


내 직업은 요리사가 아니라,,, 그저 음식을 해서 먹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요리까지 아니고, 조리 또는 상차림 수준이기는 하다. 물론, 요리 에세이 두 권을 냈다. 그래서 요리사인 줄 아는 데, 아니다. 


왜 먹고살려고 요리까지 했을 까?

자장면도 이 나이까지 누가 비벼주지 않으면 안 먹는 나로서는 신기할 수 있겠다. 30대 중반에 자취를 시작했는 데, 그때부터이다. 밥을 해 먹어야 하니까 그렇게 됐다.


어떻게 요리에 재미가 들렸을 까?

한 번은 싱크대 밑에 쭈그려 앉아 이 소스를 어떻게 만드는 걸까라고 한참 생각한 적이 있다. 마치 수학문제 풀듯이 과정을 그려보았는 데, 너무나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로 요리에 재미가 들렸고, 혼자 생각해서 음식을 하다 보니 발전은 그리 없다.


물론, 나 역시 인스턴트를 먹거나 사 먹고는 한다. 라면도 먹는다. 가끔 반조리 또는 냉동도 먹기는 한다. 그러나 손님이 있을 때 제외하고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는 다. 한 번도 혼자 있을 때 시킨 적이 없다. 자장면을 누가 비벼주는 것처럼 누가 배달시켜주지 않으면 먹지 않는 다. 혼자 해 먹는 다.


그래도 지금은 건강하다. 인생 최고로.. 식습관 때문일 듯.


그나마 사랑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나의 육체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친구들과 비교해 혈압이나 당뇨나 기타 잔병이 없다.


환절기 때마다 감기를 달고 살았던 나는 나이가 들어서 감기에 들지 않는 다.

어깨 뻐근함은 당연히 회사를 그만두니까 없어졌다.



내 식사의 원칙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어도 밥을 먹는 데, 나름 원칙이 있다. 


원칙 1. 하루 세끼 꼬박 먹는 다. 혼자서도 챙겨 먹는 다. 


아침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밥을 먹는다. -(보통) 누룽지와 달걀, 치즈, 빵 한 조각, 버터 
점심은 점심이니까 먹고 - (보통) 지하철에서 파는 김밥(2천 원) 또는 냉동밥 해동해서 김치와 계란, 고기
저녁은 하루를 마감하는 반주를 위해 먹는 다. - (보통) 스페셜하게 상차림해서 먹기도 하고...


* 회사 다닐 때, 점심은 당연히 직장동료랑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는 다. 저녁은 술이다. 매일 그랬다. 쩝. 그래도 아침은 꼬박 먹었다.



원칙 2. 배달음식, 햇반보다는 집에 있으면 거의 해 먹는 다. 간단하게. 


쌀밥 - 현미나 잡곡밥은 싫다. 오히려 흰색쌀밥을 먹는 다. 몸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 괜히 잡곡은...
김치
단백질 - 고기 또는 계란
로메인 상추나 기타 녹색채소.
국은 없으면 둥굴레차로 곁들여서
기타 반찬 - 유니세프 급으로 반찬을 갖다 주는 주변인들과 친인척에게 감사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식사에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1. 동네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이건 상인의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 땅값상승으로 동네 밥집이 사라지고 있다. 

- 아침에 일어나, '쓰레빠'신고 동네 식당가서 조간 신문을 보면서 매일 아침식사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 


2. 저렴한 도시락을 사먹을 수 있어야 한다.

- 이건 상인의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 땅값상승으로 동네 밥집이 도시락집이 사라지고 있다. 


3.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아져야 한다.

- 부인 또는 남편..또는 가족들과 같이 먹는 게 좋지만

- 나이들어도 동네나 거주지역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 커뮤니티가 많아져야 한다. 

- 그래야 대화도 되고, 외로움도 작아질 수 있다. 


4. 뭐 먹으면 안 좋은 게 아니라, 맛있게 먹으면 된다.

 - 흰쌀밥 안 좋다는 데, 벼 재배 지역 사람들은 이제까지 어떻게 산거야?

 - 밀가루는 안 좋다는 데, 표백된 하얀 밀가루가 문제인가?

그런데 하얀 밀가루 말고, 현지에서 재배해서 '빻은' 밀가루 빵은 정말 맛있다. 소화도 잘 된다.  비슷한 느낌을 가지려면 동대문 가서 우즈베키스탄 식당가서 빵을 얻어 먹어 보면 된다. 꼭꼭 씹은 후, 그날 말고, 다음날 이부자리에 들어갈때 생각나는 맛이다. 

 



나는 밥을 어떻게 먹냐고?

검색창에 홀로요리를 쳐보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