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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나비가 날아들었다. 진짜다.

경영전략에 대해

by 덴부와 셜리

오늘 눈이 내렸다.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눈이 내렸다.


이날

내 앞에

나비가 나타났다.


고양이 나비 말고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정말 나비가 나타났다.


뭐지?

나비출몰지는

물론, 따듯한 내 집 실내였다.


아마...

작은 화분을 거실에 두었는 데

화분 흙을, 마당 화단 흙과 섞어두었다가 거기에서 알을 까고 나온 것 같다.


왜냐면 지난 여름

브로콜리를 키웠는데…


물론, 나는 브로콜리라고 샀는데

사실

나는 케일을 키우고 있었다.

어쩐지… 아무리 봐도 동그란 브로콜리가 아니었다. 내가 뭐 아나… 식물에 대해…


어쨌든.

내가 먹은 양보다 녹색 배추벌레가 많이 먹었는데, 그 친구 알이었던 것 같다. 또는 그 벌레가 나비가 된건지.


오늘 밤에 나비를 거실에서 …..나비를 보았다.


오늘 늦게.


집에 들어왔다.


2025년은 뭐가 달라질까.

사무실도 새로 이사하면서 돈도 많이 썼다.

새로운 일을 얻은 것 없이 지출이 늘어난 날.

나비를 본 날은 내 지출만큼 눈이 내린 날이었다.


사업 전략에서 이상적으로는


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고

나의 IP를 보유해야 하고

입찰보다는 B to C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장사치 말고 사업가가 되라는 말도 안다.


나도 월급쟁이일 때 그렇게 전략수립 보고서를 썼고

일반 소기업 대표들한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떠들었다.

건방지게.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대단해 보였다.

작은 붕어빵 리어카

작은 타코야끼 다마스 트럭마저도 대단해 보였다.

작은 사업 자체가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아... 나는 어떤 전략이 있을까.


밤늦게 혼자 일을 하다가 터덜터덜 들어왔다.


늦게 들어와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기네스 한잔과

안주로는

간장 배춧국을 먹으려다가 …


따뜻한 냄비 옆으로

나비가 날아들었다.


아,,,깜짝이야



무서웠다. 뭐지?

신의 전령일까? 곧 대박 날꺼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그럼. 버텨야지.


나비야... 너도 쫌만 버티면 춘분이다. 버티렴.


너도 버티면 살 수 있단다.


단, 스스로 살아야 해

내가 어찌해줄 수 없으니.


너도 브로콜리(사실은 케일) 먹고 자랐지?

나도 먹었단다..그 브로콜리를(사실은 케일)


나도 영국의 브로콜리 가문처럼

브로컬리와 007 영화 판권을 보유하고 싶을 뿐이다.


너도 성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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