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덴부와 셜리 Jul 12. 2022

내 운명의 길은? A-B줄다리기 테스트

다 때리치고 뉴욕으로14

아파서 약을 사러가면서당신은 covid!!! 이러면서 끌려가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은 필요없다. 아무리 뉴욕인데 함부러 끌고 가고 그러겠엉…그냥 드러그 스토어 pharmacy에 가면 널린 게 감기약이다. 혼자 걱정했다. 어디가 아프고 인후통은 있지만 열이 없어요. 입맛 후각 미각 다 있으니 코비드는 확실히 아니에요. 말이 안 통한다고 코비드 환자 독방으로 갑자기 끌고 가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그냥 슈퍼마켓처럼 약을 고르고 계산하고 가면 된다. 단, 독한 감기약을 살때는 나보고 드라이버 라이센스가 있냐고 물어봤다. 아마 감기약이 세서 한꺼번에 복용하면 환각 작용을 해서 그런가 보다. 미성년처럼 보이는 건지, 의무적으로 물어보는 건지 ...어쨌든 나는 물론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보여주었다. 마침 한국 운전면허증이 있었는 데, 그냥 그걸 보여주었다. 됐네.


집 열쇠가 없다!! ….당신은 도둑!!! 이러면서 끌려가면 어떻게 하지?


젠장 열쇠를 두고 왔다. 집이 닫혀 있다. 이리저리 집 창문을 기웃거렸다. 열어보았으나 안 열린다. 이런 장면을 이웃집이 보면 바로 신고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지? …가만히 앉아있었다. 물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눕고 싶었다. 일단 문 앞에 앉았다.


문앞에 앉아 있다가 문득 뉴욕에 가기 전에 누나랑 통화했던 기억이 났다.


…..


넌 왜 회사 그만뒀어?


“응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거야. 이제 눈치 안보고 막살거야.”


야. 너처럼 막 산 사람 어딨니. 이제까지 개망나니로 살아놓고는


일단 내가 하고싶은 거 잘하는 거 찾아보고, 행복하게 살려고


뭐 할려고? 미리 찾아놔야 되는 거 아냐? 너처럼 회사생활 잘 하고 재미있게 한 사람이 어딨니..


운명이 나를 이끄는 곳으로 가겠지

지랄..


…….운명은 열쇠를 감추어 놓은 것인가? ...운명대로 찾아가기 위해 a-b 줄다리기 테스트를 해본다. 그냥 a가 좋은 지, b가 좋은지..조금 더 좋은 것이면 그것을 결정하면 된다.




 하는  하고 싶은  찾아보는 테스트!!


상반된 것 두 개를 배치 해둔다. 일단 a,b로 해보자. 5단계로 해도 좋다. a와 b사이에 줄다리기를 하다가 더 좋은 곳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간단하다. a와 b는 자기가 정해야 한다. 아래 글은 내가 적어놓은 것은 샘플이다.


쉬운거부터..무얼 먹을 거야.?

 짬뽕 - - - - - 짜장면

(구어표현으로 적어 놓음. 문어체로는 자장면) 여기서 5단계에서 가까운 것을 찍으면 된다. 5개의 줄이 있고 직감대로 체크해보자. 짬뽕이냐 짜장이냐. 물론 쉽지 않다.


1. 문서 및 행정 보고서를 잘 쓴다 - - - - - 에세이를 쓰고 싶다.

 나 보고서 잘 써. 사실..이미지가 못 쓸거 같아 그렇지. 휴면명조체 15로 기본 행정 보고서 잘 써 ..에세이는 잘 쓰고 싶고


2. 책상팬대 체질, 제너럴  - - - - - 기획력, 스페셜 이미지

 나는 공기업에 약 20년 지내도 별명이 “pd”이다


3. 상사가 보고 싶은 글을 쓴다 - - - - - 내 글을 쓰고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다

브런치에 글을 쓰자


4. 소속감을 받고 싶다 - - - - -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

 친구가 나한테 말해줬다. 넌 회사에서 이방인이 아냐. “이물질”이지.


5. 승진하고 싶다 - - - - - 사장하고 싶다

사장할래 걍


6. 벌레들하고 일하고 싶다 - - - - - 사람하고 일하고 싶다

 내가 양봉업을 하거나 곤충박물관에서 일하는 거 아니면… 사람하고 일하고 싶다.


7. 공적인 일을 하고 싶다 - - - - - 사회에 도움이 됐는 일이었음 좋겠다

 공기업 다닌 거 자체가 공적인 일이고 사회에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내가 찾아서 내가 잘 하는 것으로 하고 싶다.



이런 저런 생각끝에 퇴사를 하고, 뉴욕으로 왔다. 지금은 문이 잠겨 문 앞에 앉아 있다. 이러다 곧 밤이 되겠지. 여기는 밤이 되면 아름답다. 집 앞에 반딧불이 정말 많다. 난 처음 봤다. 크리스마스에 나무에 두른 전등처럼 작은 불빛이 날아들었다.


어두운 밤속에 작은 빛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나도 저렇게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과향은 외로움을 감싸고 - 뉴욕의 방구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