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계획은 생각보다 단순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껏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을까.
이루어진 일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계획만 진탕 하며 허황된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안개 같은,
희망 속을 목적지 없이 걸었던 날이 다였을 텐데.
아직도 계획한 내일에 가슴 벅차 하며 다가온 내일도 그다음 내일을,
기다려야 하는 어제 같은 오늘이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같다.
오늘도 하늘을 쳐다보며 먼발치로 흩어져가는 나의 구름을 찾는다.
계획에 없던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너무 아리다.
언제 이루어 질지 모르는 계획을 또다시 세워본다.
밤이다.
어느새 달빛 가리우고 드리운 먹구름이 시원한 빗줄기를 퍼붓는다.
떨어지는 빗줄기 속에 어느 것이 나의 빗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다행이다.
자, 이제 내일을 계획하자.
내일은 하늘을 쳐다보아야겠다,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