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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un 03. 2022

신입사원도, 팀장님들도 선택한 뼈있는 신조어.

"이중에 어떤 단어가 제일 눈에 띄세요?"


신조어 목록을 워크샵 참가자들에게 보여드리고 물었습니다. 평균연령 45세 팀장 워크샵, 한달후에 있었던 평균연령 29세 개발자 대상 워크샵. 놀랍게도 두 그룹 모두 같은 단어가 1등했습니다.


나일리지 (나이 + 마일리지)


팀장님에게는 찔리는(?) 단어, 팀원들에게는 팀장님을 보며 떠올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뭐든 유세떤다거나, 나이 먹어 경험이 쌓였다고 유능한 척하는 것은 점점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대가 의미하는 것


 '어? 이거 언제 업데이트 된거지?'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웨어는 신기합니다. 분명 며칠전까지 안되었던 것이 되기도 하고, 없었던 좋은 기능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한번 배워두면 몇년을 써먹었지만 이제는 몇달만에 더 좋은것이 나오기도 하고, 별로였는데 완전 훌륭한 서비스로 바뀌기도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기존에 알았던 것'으로 우려먹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게 된다는 것을 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고 마음 먹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늘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이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제 좀 익숙해지려니 또 새로운 것이 나와서 또 새롭게 배워야 된다고 투덜댈 수도 있겠죠.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


15년 동안 오프라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의, 코칭, 훈련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불과 최근 몇년 동안에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도구가, 사용하는 세대가 달라지면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된 낡은 것들이 생겨나더군요. 예를 들어 PPT, 워드에 차곡차곡 '나만의 콘텐츠'로 쌓아왔던 강의슬라이드와 교재의 형식이 온라인/ 비대면 상황에서 바뀌게 되었습니다. 교재는 노션을 거쳐 구글 문서로 바뀌어 링크를 제공하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강의 슬라이드는 아직 PPT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안도 너무 많아졌습니다. 멘티미터, 뮤랄, 미로, 미리캔버스, Canva.. 지금도 이미 좋은데 더 진화하면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상호작용을 고려한다면 이미 새로운 도구가 압도적으로 효율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노력도 많이 중요해진 느낌입니다. 소통의 경우 형식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 확장된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말 중심에서 글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고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또한 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바꿔야 하고, 어떤 것을 지키며 축적해가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죠.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오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단하나의 노력을 한다면..


젊은 꼰대도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꼰대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오픈 마인드'인데요. 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는 태도가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에 내가 경험한 것, 알고 있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금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 역시 꼰대 마인드로 바라보고 행동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빨리 인정하고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저에게 '나일리지'는 다른 표현으로 '나이 헛먹었다'가 아닌가 합니다.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돌아보고 지킬 것과 업데이트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해, 공감을 해보려는 노력, 이 두가지를 꾸준히 생각하며 산다면 나이 들면서 더 지혜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https://www.peter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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