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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Feb 25. 2022

낙관적 실패, 비즈니스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 '성과'만을 중시하면..

코끼리는 실패를 끔찍히 싫어한다.

당신은 실패를 예상할 필요가 있다. 최종 목표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도중에 발생하는 실패들에 대한 예상 말이다.  <스위치>


실행을 담당하는 인간의 무의식 (코끼리) 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인간의 손실 회피성향은 주식 투자 등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실행을 담당하는 코끼리는 실패를 싫어하기 때문에 도전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 노력이 아닌 '능력'을 칭찬받고 성장한 사람은 더욱 정체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면 '능력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만천하게 드러날 수 있으니까요. (성과 중심의 칭찬이 가져오는 최대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애자일의 시대에는 많이 시도하고 많이 실패해야 한다는데 이건 꽤 문제가 됩니다. 의욕적인 목표 강요, 능력 중심의 보상,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 문화는 괜찮을까요? 조직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조직 문화를 가지면 망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주 잘 되어도 짐 콜린스 (Jim Collins)가 Good to Great에서 말했던 'Good Company'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관리 감독이 소홀해지면,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어지면, 업계에 변화가 불어닥치면 쉽게 성과가 떨어지는 회사가 바로 'Good Company'입니다. (예전에 국내 유명 기업이 'Great Compan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철저하게 'Good Company'가 되는 정책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Great Company로 가려면 자발적 목표 설정, 노력과 시도에 대한 보상,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아무 회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리더의 큰 결단과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따라 주어야 합니다.  대다수의 회사가 'Good Company'에 머물러 있는 이유입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은근히 성장형 사고를 거부한다. 흔히 '계획, 실행'에만 집중하고, 중간의 '학습, 훈련'은 없다.

비즈니스에서 연습이란 서툰 실행력과 동의어로 취급된다. 성과만이 중요하다.  하지만 변화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채점자가 아니라 코치가 되어야 한다. <스위치>


다시 말하지만 성과 중심의 문화를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콩을 심어놓고 왜 팥이 나오냐고 구성원을 다그치는 리더에게 있습니다. 단기적, 성과 중심의 평가제도를 운영하면서 팀워크가 좋지 않다, 실패를 두려워한다, 회의에서 말을 안한다고 불평하는 리더가 있습니다. 잘못이라기 보다는 현명하지 않습니다. 문제해결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IDEO가 말해주는 '낙관적 실패'
정상에서 정상으로 우아하게 뛰어서 옮겨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 Tim Brown

IDEO의 경영진은 실패와 낙담의 순간을 예상하고 있다. <스위치>


경영서적이 의외로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종, 문화, 상황이 다른데 성공 케이스만 잔뜩 끌어다가 말한다고 느낄 때인데요. IDEO를 예로 든다면 딱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IDEO는 말 그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파는 컨설팅 회사입니다. 제조업 중심의 회사와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다만, 이들이 앞서 경험한 변화의 특성에는 중요한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시작할 때는 긍정적 감정 (희망) 을 갖습니다. 그리고 과정에서는 수많은 불편한 감정을 견뎌내야만 하지요. 이 불편한 감정이 바로 '통찰력의 구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시련??의 과정을 거쳤을 때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죠.

조직의 리더에게 적용하면 어떨까요? 초반에 적절한 목표를 잡는 것, 과정에서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예상하고 계획에 넣어 주는 것, 통찰력의 구간임을 인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의 습관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단순한 목표를 정하고, 중간에 실패하면 목표를 조절하는 것, 작은 실천도 기뻐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싫어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획 속에 적절히 반영하면 변화와 습관 형성에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패했다고 실패자가 아닙니다. 실패는 성공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실패는 도전을 했다는 증거입니다. 이 '사실'을 코끼리가 잊지 않도록 자주 말해주세요.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https://www.peter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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