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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Nov 28. 2016

내가 너에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필사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 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깊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




설사 우리가 아름답고 부유하다고 해도,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랑받고 싶어 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서 그것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내 얼굴보다는 머리를 칭찬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꼭 얼굴을 칭찬해야겠다면, [정적이고 피부조직에 기초를 둔] 코보다는 [운동신경과 근육이 통제하는] 미소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주기 바란다. 내 소망은 내가 모든 것을 잃고 "나"만 남았다고 해도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 신비한 "나"는 가장 약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지점에 자리 잡은 자아로 간주된다.




내가 너한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모두가 힘을 사랑한다.)

너는 내 약한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이것이 진짜 시험이다.)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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