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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25. 2016

나의 꿈나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토론토에 있는 아들이 이제 22일 월요일 이곳에서 일주일간 묶으려 온다. 삼개월이 넘는 여름 방학이지만 방학 내내 섬머스쿨에서 심리학과 철학등의 과목을 듣느라 시간이 나지 않아 겨우 일주일의 방문을 하게 된거다. 난 녀석을 맞이하기 위해 텐트와 침낭, 각종 캠핑 조리 도구들을 장만하기로 했고, 카누도 한데 더 사기로 했다. 녀석과의 일주일간의 추억 만들기가 어찌나 기대가 큰지.. 아이들이 어렸을적 제데로 시간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랄까.. 이렇게 꼭 다 늦은 때가 되어서야 아빠로서의 역할에 분주하다. 내년 이월, 호텔이 한가한 틈을 타서 녀석과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을 둘러 보기로 한것도 아들과 아비 만의 오롯한 시간을 갖기 위한 계획인데 아들과의 여행을 그려본다는 것 만으로도 설렌다. 그림을 그리는 예술쪽 공부를 하는 아들 녀석의 바램대로 유럽의 한가하고 평화로운 농촌 지방을 찾아보기로 한거다.



딸아이는 엔지니어로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AMD 사에서 밤낮없이 바쁘다. 딸 아이가 일을 시작한 수개월 전에 비해 회사의 주가가 세배나 오르면서 엄청난 일들이 쏟아지는 모양이다. 캐나다 보다는 유럽에서 살기를 원하는 딸아이는 얼마전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다. 요즘 나와의 전화 통화에선 반 정도는 독일어로 쫑알 거린다. 한국에 관한 기억은 대치동 학교 주변 밖에 떠오르는게 없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에 대한 아련함 때문에 자신은 광할한 캐나다 보다는 산과 강의 아기자기함이 한국과 비슷한 독일에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내게 통보했다. 자신의 생활 거점을 거침없이 결정하며 하나씩 실행해 가는 딸아이가 기특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칩 메이커에서 힘든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모델 활동을 위해 제 생일날엔 몬트리올을 방문해 스튜디오 작업을 한다는데는 두손을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나름 캐나다에서건 어느 나라에서건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갈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힘든 호텔 비지니스의 압박감도 훌훌 날려 버린다. 난 그저 자식들이 잘되면 뭐든 좋기만한 전형적인 코리안 대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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