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Jun 13. 2019

한잔의 모히또

@art square.toronto

온통 그린 색조의 Gallery & Cafe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역시 온통 그린색조의 식물들로 만들어진 쥬스를 마셨다. 그리곤 지구의 그린 생태계에 대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너무나 더웠던 오늘 낮 하지만 늦은 오후 부터는 갑자기 시커먼 구름과 함께 일진 광풍이 몰아치는 드라마틱 한 날이었다. 우리의 기후 생태계는 내가 관심을 가지던 아니던 오늘도 우리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앉고 싶었던 자리였는데 마침 오늘은 아무도 없었다. 이곳은 갤러리와 함께 크레페와 와인 그리고 과일  쥬스를 파는 카페가 같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들이 주로 갤러리 안에 있었다.

요즈음에 읽는 책은 저널리스트 였고 환경전략가인 프리드만의 베스트셀러 'Hot, Flat & Crowded' 이다. 특파원 경험등을 통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적략가적 혜안은 각 챕터를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소위 Geo-Greenism 전략을 주장하는 그는 온난화에 따라 위험에 빠진 지구 생태를 논함에 있어 생태 재앙의 주 원인인 전 세계적 고도 산업화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이 가져가야 할 전략과 취해야 할 각종 조치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소위 미국화(Americanize) 되어가고 있는 중국, 인도 및 중동의 부국등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과생산, 과소비의 문제점이 궁극적으로 어떤 재앙을 가져 오는지에 대한 현실감 넘치는 보고서 이기도 하다.

레몬과 라임, 민트와 꿀 그리고 럼주가 약간 들어간 모희또, Mojito. 역시 빠르게 더위가 가셨다. 두세번 만에 들이켜 버렸는데, 으깨진 라임 껍질 조각과 민트 잎사귀 씹는 맛도 좋았다. 그런데 완전히 갈아 버리는 바람에 민트 잎사귀와 라임 슬라이스 보는 즐거움은 없었다.

맞은 편에는 AGO: Art Gallery of Ontario 가 있는데 주로 현대 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가져간다.
근데 사실은 이제 까지 마셔본 여름의 청량음료 중 얼음을 넣은 미싯가루 보다 더 맛있고 힘이 나는 음료수는 없었다는 거다.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겼던 그 최고의 음료수. 그 최종 산물인 미싯가루의 색은 갈색이었지만 그 영양가 많은 곡물들은 푸르고 찬란한 그린 잎사귀 시기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무르익은 갈색으로 화했던 것이다.

Oren Lavie의 Her Morning Elegance 는 모히또를 마시며 들으면 더욱 이쁘다.


bye for now.

매거진의 이전글 the rocks.. 仙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