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닛에 가을이 선명히 내려 앉았다. 지구상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생겨나고부터의 그 수많은 추억의 잎새들 중에 우리의 것들도 셀수 있을 정도는 있었겠다.
그 잎새들은 다시 어머니 대지의 품속으로 돌아가 더욱 푸르고 울창할 다음 세대들을 준비할 것이다. 가을은 이렇게 또다시 전설이 된다.
가을이 왔는가 싶었는데 다음주엔 벌써 눈소식이다. 맹렬한 여름이 길수록 다가오는 겨울은 그만큼의 매서움이 예고된다. 계절은 또 오고 가지만 우리의 인생은 돌아올수 없는 하강 국면에 들어선지 오래고 그 가속력은 해가 갈수록 빨라진다. 열심히 살수록, 신나고 재미있게 살아 갈수록 세월의 흐름은 점점 더 빨라진다. 그렇다고 덜 열심히 덜 즐겁게 살순 없잖은가..
늦가을 낚시는 입질이 거의 없다.
상록수인 전나무 계열들을 제외하면 주로 자작나무인 이곳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왼편 숲에서 연신 shotgun 발사음이 메아리 친다. 한두주 남은 줄 알았는데 벌써 bird hunting season이 시작된 모양이다. 주립공원 사무실로 헌팅 라이선스를 사러 가야겠다.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더 간단하지만 주립공원 관리 경찰들이나 직원들을 한번 이라도 더 보고 사귀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때가 많다. 올해 겨울엔 야생 오리와 기러기 소시지를 열심히 만들어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