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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Nov 28. 2018

크리스티.. a busker

@kensington market.toronto

.. 길거리 연주는 언제 하는데?

.. 배곺으면..

그랬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그만의 분명한 세계를 가진 그는 그랬다.

우린 끝임없이 일해 끝임없이 돈을 벌어야 하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시간되면 먹어야 하고,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면서 웃고 싶지 않아도 웃으며 산다. 그렇게 인생을 열심히 연주하며 사는 우리는 누가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도 너무 열심히 산다. 참 열심히도 산다.

그저 배곺으면 나와 연주를 한다는 그는 이리 아름다운데,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난 전혀 향기로운 기색이 없다. 

그는 내가 찍은 그의 사진을 몹시도 보고 싶어 했는데, 이 글을 올린 지 몇개월 후 그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는 날 찾아왔다. 난 그에게 그의 사진을 담은 CD 를 건넸다. 그는 그의 새 앨범 표지로 쓰겠다 했다. 그리곤 안녕.


By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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