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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Dec 22. 2018

fair enough

@ the prairie

내 주거래 은행의 지점장 Gerrad가 송년 인사차 내 호텔에 들렀다. 이쁜 먹거리 선물과 함께.난 이 은행의 고객이긴 하지만, 은행이 내가 원하는 만큼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호텔 비지니스는 가능하지 않았다.

지난 칠년간 내가 빌린 돈 땜에 이 은행에 갖다 바친 돈이 너무 엄청나 가끔 부아가 치밀기도 하지만 은행이 날 믿고 거액을 대출해 줬고 그로 인해 이 비지니스가 가능했기에 자본주의적 공평함이다. 자본주의에서의 개인에 대한 지표는 통상 금융신용도에 따라 좌우된다. 나와 내 아내의 개인 신용점수가 높지 않다면 대출 조건에서 매우 높은 이율을 가져 가야 하거나, 대출이 거절된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고 자본이 미약한 개인들은 남을 위해 일할수는 있지만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본을 동원해 자신의 사업을 벌일 방법은 없다. financial credibility based society 에 산다는 것은 fair 하지만 그만큼 살벌하기도 하다. 신용이 한번 추락할 경우 재기의 비용은 너무 크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내가 캐나다의 일원으로 살아 가면서 감사하는 것은 이곳에서는 공무원 조직  혹은 금융기관의 부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극히 보수적인, 즉 원칙적인 캐나다에서 예외로 피해갈 방법은 범죄가 아니고서는 없다. 좌간 사업 자금 대출에 성공했더라도 사업을 제데로 일궈가며 키워 나갈수 있는가는 또 전혀 별개의 문제지만. fair enough!

제라드 와는 은행보다는 호수에서 카누잉과 낚시를 하며 만나곤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바트카 호수를 그 역시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볼때마다 낚시 이야기로 수다를 떨곤 한다. 제라드는 올 겨울의 아이스 피싱에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 이미 몇마리 잡았다고 한다. 나도 담엔 미끼를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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