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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May 17. 2019

catch & release 2019

life@batka lake

올 시즌 처음으로 낚은 건강하고 잘생긴 월아이(walleye)는 잠시 관찰하다 집으로 돌려 보냈다. 여유있는 몸짓으로 호수로 돌아가는 녀석을 보니 흐믓했다. 올해 낚시의 내 모토는 catch & release! 사실은 작년 시즌에 잡은 물고기들이 냉동고에 아직 남아 있기도 해서지만.. 

언제나 평화스러운 바트카 호수에 나왔다. 지난 겨울 두꺼운 얼음 위에서 아이스 피싱을 몇번 시도한 이후론 처음이다. 이 너르고 푸른 호수와 그 주변 숲에 인간이라곤 나 한 사람이다. 내가 이곳 바트카를 사랑하는 이유다. 가끔 찾아오는 이들도 나와 친한 마을 주민들 뿐이고 주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이곳은 거의 모른다. 난 이곳 호수에 파킹을 하면서부터 바로 힐링 모드에 빠져든다. 

대물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음료는 몬스터 드래곤!

주립공원에 들어서면서 깨달았다. 오늘 읽을 책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리를 이리 꼬고 저리 꼬며 뒤척이면서 한시간 반을 기다렸으나 not a single bite.. ㅠㅠ

그래서 산책을 떠났다. 혼자 남은 낚시대가 내가 돌아와 있을때쯤이면 우당탕탕 몬스터 피쉬에게 끌려가 있기를 바라면서.. 웨일즈의 자장가 suo gan을 휘파람으로 불면서 신록이 하늘로 돋아나는 자작나무 숲을 거닐었다.


Sleep child upon my bosom,


It is cosy and warm;
Mother's arms are tight around you,
A mother's love is in my breast;
Nothing shall disturb your slumber,
Nobody will do you harm;
Sleep in peace, dear child,
Sleep quietly on your mother's breast.

Sleep peacefully tonight, sleep;
Gently sleep, my lovely;
Why are you now smiling,
Smiling gently in your sleep?
Are angels above smiling on you,
As you smile cheerfully,
Smiling back and sleeping,
Sleeping quietly on my breast?

Do not fear, it is nothing but a leaf
Beating, beating on the door;
Do not fear, only a small wave
Murmurs, murmurs on the seashore;
Sleep child, there's nothing here
Nothing to give you fright;
Smile quietly in my bosom,
On the blessed angels yonder.


산책길에 만날지 모르는 흑곰 가족들 때문에 작은 나무 막대기를 주워서 지팡이 삼아 걸었다. 늦은 오후 깊은 각도로 비춰지는 햇살은 너무나 다정했다. 


다시 호숫가로 돌아온지 30여분이 지났을까. 올해 첫 물고기가 내게로 왔다.

다행히 녀석은 hook을 삼키지 않았다. release 해줬을때 녀석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호수의 제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랫만이다 물고기야.

멋진 녀석이었다.

time to get back home..

time to get back home for you too, cool fish..

녀석은 조심스럽게 갇혀있던 버킷에서 나왔다.

good to see you guy.

우아한 몸짓으로 유영해 사라지는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품위있고 아름다운지..


i love bat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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