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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May 21. 2019

물고기들과도 정이 든다

life@the Prairie

원하는 spot에 캐스팅한 후 bite를 기다리면서 난 녀석들이 바늘을 삼키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러한 바람을 한 이후로 낚인 녀석들은 입가에 살짝만 낚시 바늘이 걸린 채 나왔다. 그래서 난 녀석들을 온전한 상태로 다시 release 해줄 수 있었다.

지난겨울의 적설량이 적었고 봄 가뭄이 계속되는지라 아시니보인 강의 수량은 턱없이 모자랐다.

아침 일찍 강에서 잡은 녀석은 집으로 가져다 수조에 넣어 두었다.

작년 여름에 보았던 어린 사슴의 사체는 이제 백골이 돼버렸다.

14 인치 크기의 walleye인 녀석은 수조에서 다시 활력을 찾았고..

오후 늦게 난 물고기를 차에 싣고 바트카 호수로 향했다.

녀석은 이제 강 생활을 마감하고 호수 생활을 시작한다.

잘 지내거라.

오늘의 날씨는 섭씨 17도에 청명한 하늘과 gentle breeze.

한 시간여를 폴 오스터를 읽으며 기다렸더니 24 인치 크기의 Jack fish (northern pike)가 힘찬 fight와 함께 호수에서 나왔다.

얼마나 아름다운 녀석인지!

삼십여분 정도 녀석에게 재갈을 물려 내 곁에 뒀다.

그리곤 안녕~~

호수로 힘차게 다시 돌아가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기분은 낚아 올릴 때만큼이나 좋다.

새소리와 바람소리, 찰랑거리는 물소리만 가득한 이곳에 아득한 소음이 들리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여객기의 비행음인줄 익히 안다. 나도 이곳에 살면서 십여 차례 저 루트를 따라 아이들이 사는 토론토를 다녀오곤 했다.

고사목은 버섯의 형태로 다시 태어나곤 한다.


반가웠다 물고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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