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Sep 14. 2019

호텔 게스트들  for Fishing Derby

life@the Prairie

며칠간 비가 왔는데 오늘 금요일을 필두로 화창하고 뜨거운 주말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 주립공원의 Madge Lake 에서는 나름 캐나다에서 major fishing derby로 자리잡고 있는 Walleye Cup 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어젯밤 월아이 낚시대회에 참가하는 두팀이 호텔에 체크인 했다. 온타리오의 서부 호수에서 부터 시작하여 캐나다의 중부 주인 매니토바와 사스카추완 주의 호수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계속해서 벌어지는 월아이 더비는 여름과 초가을에 걸쳐 수개월간 계속되는 보트 낚시 대회다. 

Courtesy: CWT

선수들은 각자 자신들의 보트를 가지고 대회에 참가한다.

Courtesy: CWT

그중 두팀이 우리 호텔에  이틀을 묵고 있다.

보트들이 넘 멋지고 그 쥔장들이 맘에 들어 사진에 담아봤다.

보트가 엄청커서 옆을 지나는 거대한 컴바인도 그닥 커보이질 않는다.

시속 85 마일로 거의 날라 다니는 보트의 쥔장인 랜디는 윈덱스를 뿌려가며 정성스레 닦는다. 물과의 마찰을 최소화시켜 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Randy는 그의 외동딸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그의 부친이 돌아가시고 난 2주 후에 그의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내가 말했다. 생물학적으로 보통 격세유전이 되기 땜에 네 부친의 모습을 네 딸에게서 많이 볼수 있을거야.

Really?! 짐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맞아!! 아버님의 눈을 딸아이가 쏙 빼 닮았고 평소 부친의 습관을 이 녀석이 똑같이 따라해. 내가 말했다. 맞아 우린 기적을 보고 있는거지.

호텔 맞은편 주차장엔 호텔에 묵는 다른 한팀이 오늘의 낚시를 마치고 보트를 정비중이었다. 아빠와 딸 팀이다.

아빠랑 같이 온 공주님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캐나다의 전형적인 나이스하고 착한 웃음을 가진 소녀였다.

이 어여쁜 아이는 아빠를 도우며 뭐든 하려했다. 어젯밤 첵인 때 어찌나 의젓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예쁘던지.. 내 딸아아가 어렸을적 생각이 마구 났었다.

나중에 이 소녀는 마을 신문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기도

난 내 호텔 바에 앉아 한잔을 기울이며 골프 채널에 열중이다.

나른한 주말 밖에선 캐나다 횡단 열차가 지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밴쿠버, 왼쪽으로 가면 토론토다. 난 아직 이 열차를 버킷 리스트에 남겨 놓는다. 못타서가 아니라, 타고 나면 내 리스트의 한 bullet 이 사라지기에.. 난 요즘 내 wishlist의 항목들이 하나 하나 사라지는것이 안타깝다. 내가 원했던 것을 이루어간다는 뿌듯함 보다는, 내가 앞으로 하고자 했던것들이 하나씩 줄어들어 간다는 쉬움 때문에..

이 멋진 친구들은 년에도 꼭 내 호텔에 묵겠다 했고 난 기다리겠다 했다. 하지만 내가 이곳을 떠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Chao guys! I am really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guys again.


저녁엔 짐이 놀러왔다. 마침 연어 스테이크를 하고 있었던지라 그에게 푸짐하게 차려줬다. ㅎ

매거진의 이전글 짐의 왕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