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일 연속으로 휘둘러댔더니 아침 일찍 일어나 또 다시 골프를 하기엔 좀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다. 사실 내 연식이 좀 되는 모양이다. 원래 오늘 일요일 오후엔 브라이언과 사격도 하고 그 친구가 가진 총들에 대한 유튜브 비디오 영상을 만들려 했는데 일이 생겨 취소가 되어 다시 골프를 하게 된거다.
가을은 어김없이 왔다. 하늘은 이미 많이 높아져 있었고 구름의 모양 역시 여름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가을엔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가을을 100번 정도 맞이할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난 이제 겨우 쉰 아홉번째의 가을을 맞이하지만 내 머리는 이미 반백이 되어 버렸다.
노란 잎새들에 오후의 태양빛이 들어 황금색으로 물들어 갔다.
가을에서만 느낄수 있는 환상적인 색조다.투명한 황금색.. 내가 경탄해 마지 않는 색이다. 대학 시절 OB 베어 생맥주 집에서 저녁 햇살이 스미는 맥주의 색이 딱 이런 투명 황금빛을 띠었었다. 그런 화려한 색으로 살겠다 마음 먹었던 세월은 이토록 화살처럼 흘러왔다. 앞으론 얼마나 더 빠르게 흘러갈 것인가.
가을이 유난히도 짧은 이곳은 이제 곧 하얀 겨울이 시작될 것이고 좀 더 긴 여름, 긴 가을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가는 스노우 버드들이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