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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Sep 28. 2020

another fall

@my paradise

 다시 가을이 왔다.

가을은 이제껏 셀수 없을 정도로 왔었고 앞으로도 계속 내게 찾아 오지 않을까?

Nope! 가을에 태어난 난 이번으로 겨우 육십번의 가을을 맞는다. 기억도 가물한, 수없이 많은 가을과 함께 했던것 같지만 난 고작 예순번의 가을을 맞이할 뿐이다.

이제 가을은 내 손가락 갯수, 기껏해야 내 발가락 수를 더해 셀수 있을 정도로만 남아 있는듯 하다. 손가락 수를 넘어가면 난 고마워 할것인가, 저주 할것 인가.

내가 책을 골라드는 순간 난 그들이 될수 밖에 없다. 당연히.. 그것이 내가 책을 펼쳐드는 이유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독백을 통해 난 '그들'이 된다. 그들과 함께 갤러리를 가고 어느 예술품 앞에서 놀라 기쁨에 넘치거나, 가슴 먹먹함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그들과 함께 파리의 어느 클럽에서 몸을 흔들기도 하고 킬라 샷을 수도 없이 마시기도 한다.

A croissant hangs in the middle of the sky in the late afternoon. Next full moon might come with some snow.

An early bird alrealdy prepares for flying down south all alone.

하루에도 수차례 오가던 토론토 행 비행기는 코로나 이후 단 한차례만 오갈 뿐이다. 비행운을 남기며 사라지는 여객기 뒤로 초저음의 엔진음이 따른다. 고독하면서도 코믹하다.

이렇게 또 한번의 가을이 지난다. 언젠가 저 의자의 주인으로써의 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Sad? It is what it is. Rule of the game in life has been applied fairly to everybody at least so far. A truely sad thing might be that we start seeing some people live way longer than the others if they are affordable to pay for the service of de-aging controlling telomeres no matter whether they deserve.

트로이의 목마 만큼이나 거대한 무스가 하이웨이  한복판에 서서 빠르게 다가오는 날 바라보고 있었다.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난 급정거 했고 아름다운  뿔을 가진 녀석은 숲으로 사라져 갔다. 마른 나무들이 마구 꺽이는 소리를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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