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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an 30. 2021

유쾌한 오믈릿

@eggspectation.toronto

늦은 오후 시내 산책을 하다 식당 창가를 지나며 보니 사람들이 모두 오믈릿 같은 달걀요리들만 먹고 있지 않은가!? 오믈릿은 보통 아침식사로 든든하게 먹고 싶을때의 메뉴인데, 아니 이 시간에 웬 달걀 요리지? 흠, 호기심 발동에 배도 출출해서 바로 U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은 실내와 구수한 달걀 요리 냄새와 함께 쾌활하게 돌아다니는 서버들의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다. 메뉴를 보니 Eggspectation! '달걀을 기대해' 정도의 뜻으로 조합해 만든 레스토랑 이름이 좋았고,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토론토를 비롯해 캐나다 각지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꽤 유명한 식당이었다.

거의 모든 요리가 달걀을 기본으로 했고 오믈릿의 종류가 10여개, 스크램블류 가 또 그 정도, 그리고 기본적인 Sunny Side Up 두세개로 시작하는 것 등이었다. 수십가지가 넘는 계란 요리에 이름들도 기발해 메뉴를 들여다 보는 것만도 즐겁고 군침이 돌았다.

'Eggspectation Original' 이란 오믈릿을 시키고 맥주를 마시고 있다보니 토스트가 나왔는데, how lovely! 난 이리 이쁘고 정성스레 준비된 토스트를 본 적이 없었다. 바삭하게 구워진 토스트 몇조각에 각종 잼 과 맛있는 버터, 딸기 잼이 두개, 오렌지 머멀레이드, honey 그리고 품질좋은 1회용 버터 대여섯개. 토스트만 천천히 다 발라 먹어도 식사가 되겠군. 그 정성과 후한 인심에 감동하며 하나씩 모조리 먹어 치웠다.

뒤이어 나온 오믈릿은 비주얼도 좋았고 기본적으로 오믈릿 속 야채들의 맛이 신선했다. 또 deep fried 감자도 더 고소한 것 같았고, 입가심하라는 오렌지 슬라이스 와 큼직한 허니듀 조각도 맘에 들었다.


엑스펙테이션, 토론토로 돌아가면 꼭 다시 갈테니 코로나 시절 잘 극복하고 건재하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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