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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 Japan Sushi @ Kensington Market

by Peter Shin Toronto

일요일 늦은 아침의 산책길.

산책 시작 20여분 정도가 지나면 캠퍼스 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 오래되고, 키가 크고, 잎새가 무성한 나무 아래의 항상 시원한 그늘이 지는 나만의 벤치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폰 사진들을 정리하고, 글을 올리고, 생각을 가다 듬는다.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온 요즘은 몇 군데 offer가 온 직장들 중에서 어느 곳으로 정할까.. 하는 현실적 고민도 한다. 이런 결정을 앞두고 있는 때는 살면서 가장 sweet 한 시간 중 하나 이기도 하다.


나도 이 나무와 닮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물리적으로는 굉장히 오래됐고, 키는 여전히 줄지 않아 크고, 잡다한 인생사를 거친 기억의 입새들 역시 나무만큼이나 많으니..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누군가를 잠시 쉬고 갈 수 있게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중후한 비행기 엔진음에 머리를 들어보니 캠퍼스 상공으로 이차세계대전 영국의 폭격기 Avro Lancaster 가 온타리오 호숫가인 Lakeshore 방향으로 선회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사라져 가는 녀석의 작은 뒷모습만 폰카의 10배 줌으로 찍어볼 수 있었으나 난 랭커스터 폭격기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어딘선가의 행사를 위해 동원되었을 것이다.

토론토 에어쇼에서 무스탕과 함께 나르는 랭커스터 폭격기.

켄싱턴 마켓 산책에서 시장할 때면 난 언제나 이곳 Koi 스시 레스토랑에 온다. 항상 패티오 자리에 앉아 차가운 아시히와 일본식 샐러드, 그리고 일본식 새우튀김 네 개를 먹는다. 오늘은 쥔장께서 멋진 스파이시 튜나 퓨전 스시를 서비스로 주셨다. 오늘의 샐러드는 싱싱하고 양이 많아 식사 후 더욱 건강해졌다. Merci~

앞자리에 앉은 중국에서 온듯한 MZ 세대 girl 들의 주변을 개의치 않는 폰카 찍기가 귀여웠다. ㅎ


I love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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