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 Frank @ Flemongdon
아내의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 중이다. 아내는 골프에 있어서는 나와 운동을 하기 보다는 여성 지인들과 팀을 이뤄 골프를 즐겨 왔는데, 이젠 나와 함께 나가고 싶어한다. 내가 쉬는 날엔 며칠전부터 예약을 하라고 보채기 까지 한다. 난 귀찮아 하면서도 속으론 즐겁다. 내가 너무 바라던 바였기 때문이다. 골프는 부부가 나이들어가면서 같이 즐거워할수 있는 운동이다. 특히 캐나다의 골프는 한국에 비해 1/5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수 있는 레져 스포츠다. 도우미가 모는 카트를 타고 쉴새없이 플레이를 진행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전혀 없다. 골프백을 메고 걷거나, 밀거나 끄는 카트를 운용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여유있게 게임을 하면 된다. 어떤 브랜드의 골프복을 입었는지, 어떤 브랜드의 골프 클럽을 사용하는지, 얼마나 스윙 폼이 좋은지, 얼마나 볼을 멀리 정교하게 보내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동반자들 끼리 즐겁고 유쾌하게 자신의 실력 만큼 게임을 즐기면 그만이다.
가을로 접어드는 너무나 아름다운 금요일 아침, 아내와 난 아침 일찍 게임을 시작했다. 우리 부부와 동반한 플레이어 들은 마이크와 프랭크. 새롭게 일하게된 직장에서 금요일은 내게 황금같은 휴일이다. 토요일 대신 금요일이 off 다.
토론토와 근교도시들을 운행하는 GO TRANSIT은 이층의 객차 구조를 가지는데 토론토로 출근하는 이들을 태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난 이곳 플레밍든 골프 클럽의 오래전 단골 이었다. 내가 16년 전인 2008년 여름 당시, 이곳의 세번때 홀에서 찍은 아침 사진을 재미로 골프장 오너 형제들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이들은 아직도 그 사진을 클럽 하우스에 걸어 놓고 있었다. 그것도 골프장 운영 면허장이 들어간 액자 비로 옆에.. 캐나다의 또다른 주에서 비지니스를 하다 13년 만에 돌아온 날 기억해 주었던 이들 이탤리언 오너 일가들을 떠올니니 뭉클했다. 나 역시 작게나마 이 아름다운 골프장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었던 거다.
I love Toro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