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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의 Konadian Life Apr 13. 2020

캐나다 주택이야기

집에 관한 이야기.

집!



사람이 사는 곳이 집이다.

한국에서는 집은 곧 아파트라고 칭하는 것이 보통일 수도 있다. 아파트라면 1990년대에 내가 가장 높은 곳에서 살았던 15층 건물의 12층에서 지낼 때에도 고층으로 생각했지만, 2000년대 이후로 들어서면서 층수가 점점 높아지는 듯하더니 서울 한복판에 60 이상의 건물이 올라가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지냈던 천안만 하더라도 2008년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올 당시에는 15층에서 20층이 가장 높은 층이었지만 몇 년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60층이 넘는 아파트와 수십층짜리 건물이 여러 개 늘어서 있었다. 이민전에 천안 외곽에서 살던 시절에는 버스를 타고 중심지에서 30분 정도 나가는 거리라서 아파트에서의 생활이었어도 그래도 하늘은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골스러운 풍경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점점 좁아지는 하늘이 왠지 모르게 피사체를 향한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와 닿았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는

하늘이 정말 하늘다운 느낌이 들었다.

넓고,

파랗고,

하얀 구름이 손에 잡힐듯한

그림 같은 풍경이 날마다 눈에 가득하다.


퇴근길 집앞 골목 풍경


캐나다에도 아파트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주택에서 넓게 분포해서 사는 것이 일반적인 주거의 모습이다. 캐나다의 주거지역 인구 밀도는 한국과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내가 살고 있는 앨버타주의 수도인 에드먼튼의 넓이는 서울과 비슷하다. 그런데 인구수는 97만 정도로 서울 인구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그러니 주말에 큰 핑몰에 가서 돌아다녀 보면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데도 그렇게 붐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 같은 시즌에는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주택의 구분은 개인주택, 타운하우스, 콘도미니엄, 아파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개인주택은 모양이나 내부 구조에 따라 Bungalow, 2 Story house, Duplex, Multiplex 등으로 나뉜다. 보통의 싱글 패밀리 하우스는 단층인 방갈로와 2층인 2 스토리 하우스로 한 개의 메인 출입구를 가지고 한 가구가 1 주택에 거주하는 것을 말한다. 듀플렉스는 2가구가 1 주택에 거주하는 유형으로 통상 출입구가 각각 양쪽으로 나뉘어 있고 한 지붕 아래 2 주택이 중앙벽을 기준으로 2개의 개별 공간으로 구분되어 건축을 한 형태이다. 멀티플렉스는 한 지붕 아래 3가구나 4가구로 나뉘어 건축된 형태를 말한다.

타운하우스는 한 지붕에 3~ 5가구 정도가 붙어 있고, 구조는 보통 1층이나 지하는 주차장, 2층과 3층을 생활공간으로 건축한 공동 주거 형태이다.

콘도미니엄은 다세대가 거주하는 형태로 원룸, 1 베드, 2 베드가 대다수로 싱글이나 커플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주거형태이다. 집안은 개인 소유이지만 통로나 공동 운동시설 및 게스트 하우스 등은 다른 세대들과 공유하는 형태의 주택이다.

아파트는 한국과 비슷한데 면적의 크기보다는 주로 방 개수와 화장실 개수로 구분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한국에서의 원룸은 스튜디오, 거실과 주방, 화장실, 침실 1개인 집은 1 베드, 거실과 주방, 화장실, 침실이 2개인 집은 2 베드로 구분한다. 렌트 회사 소유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캐나다의 집 구조는 통상 1층에는 주 출입구 옆에 덴이라고 하는 서재, 주방과 음식 창고인 팬트리, 식탁이 있는 다이닝룸, 거실, 1층 화장실, 차고가 주택 전면에 붙어 있는 경우 차고  혹은 통로 중간에 위치한 패밀리룸, 메인 베드룸과 드레스룸, 메인 욕실, 별도의 베드룸 2~3개 정도, 공용 욕실(화장실)을 기본으로 건축을 한다. 주방에 냉장고, 스토브(오븐),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가 기본으로 세팅이 되어 있고, 런드리 룸에는 세탁기, 건조기가 있다. 이사를 할 경우 이런 기본적인 집기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5년 전 조카와 지인의 아들이 유학을 결정하면서 나에게 커스터디언을 의뢰해 왔을 때 갑작스러운 부탁에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들 나름의 사정들이 있어서 아내에게 부탁을 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었다. 당시에는 우리 아이들도 집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는 중이어서 방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와 고민하던 중 지하실 공간에 방을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을 반지하로 만든 방으로 내려 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짐으로 가득했던 자리를 방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전문 업체에 의뢰해서 견적을 받아보니 비용이 무려 3만 불에서 4만 불까지 예상했기에 섣불리 공사를 시작하기에는 비용이 크게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공사 중에는 작업자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해서 작업에 따른 안전문제와 소음이 염려되어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 홈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을 한 결과 공사를 업체에 맡기기보다 내가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견적 금액 중에 절반 이상이 인건비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는 2만 불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에 많은 캐네디언들이 직접 지하 개발공사를 해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말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직접 한다는 이야기가 나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들렸고,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민 끝에 내가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DIY 관련 책을 빌려보고 여러 가지 중에 꼭 필요한 책을 정해서 Chapters로 달려가서 실제 제목이 'Do It Yourself'라는 책을 사서 탐독한 다음 Home depot에서 기초 나무재료인 2x4를 사다가 자르기 시작했다.

기초 목재 2×4×10

* 주택 관련 설명은 본인의 경험과 주변에서 접했던 내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부 내용이 본인의 의견과 지역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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