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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20
전기와 수도 설치하기
지하에 집짓기. 4
이번엔 전기와 수도다!
지하실 바닥을 깨고 하수관을 연결한 다음은 전기선을 설치해야 한다. 캐나다에서 전기작업은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전문가만 전기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다만 공사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설비 재료 구입과 기본 설치를 집주인이 진행하고 마지막 검수 단계를 전문업체에 맡겨서 허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경우에는 사전에 전문가와 협의해 정규 규격에 맞는 전기재료와 설치에 대한 규정을 더 꼼꼼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이것도 손쉬운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후자를 선택하여 배전함 메인 전기 연결 마감전까지 혼자서 모든 배선 설치를 마쳤다.
Drywall(석고보드)로 벽을 막기 전 벽체 내부에 전기선을 매설하고 전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를 설치하는 아웃렛 박스와 전등을 켜고 끄는 스위치 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아웃렛 박스는 바닥에서 12"~18"의 위치(보통 30cm 정도)에 설치하고 전등 스위치는 48"~52"에 위치(문 손잡이로부터 30cm 위)를 정해서 설치한다.
전기선을 연결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도록 스위치를 연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전등에 하나의 스위치만 연결하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지만 스위치를 세 군데에 연결하는 것은 전선 배치가 단일 스위치보다 조금 복잡하다. 전등에 연결한 배선을 4 Way 스위치를 별도 구입해서 연결해야 한다. 세 곳에 스위치를 연결하는 것은 1층에서 내려오는 계단 입구와 거실 중간 그리고 각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각각 스위치를 연결해야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4Way 스위치 배선도투 바이 포에 전선이 지나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전선을 배선하고 아웃렛 박스와 스위치 박스는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디바이스 박스를 기둥에 부착하고 전등을 붙이는 팔각형 스틸박스는 천정에 설치해서 각각의 위치에 맞게 부착했다.
기둥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전선은 기둥 내부에 구멍을 뚫고 나서 구멍이 지나가는 겉면에는 쇠로 만든 작은 판을 붙여서 드라이월 작업을 할 때나 작업이 끝난 후에라도 스크루나 드릴 작업을 하더라도 전선이 파손되지 않도록 보호판을 붙여야 한다.
전선 보호판(Cable protector plate)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전등과 스위치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연결 부위에서 전선을 별도로 분리해서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아웃렛을 연결하여 사용한다는 원리도 이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전등과 스위치에서 아웃렛 연결 도면전선을 배선하고 나서 배전함에 차단기와 연결하는 작업은 전기 허가를 맡아서 진행하는 업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차단기를 연결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작업 과정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배전함에 차단기를 붙이는 것은 메인 스위치를 꺼놓은 다음 알맞은 용량의 차단기만 추가해서 끼워 넣고 연결하면 된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일상에서는 특별함을 못 느낄 때가 많지만 막상 직접 전선을 설치하고 전등, 스위치, 아웃렛을 각각의 위치에 맞게 고정하고 복잡한 배선작업을 하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전기 상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전기의 위험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수도 작업은 기존에 지하 천정에 설치되어 있던 온수와 냉수 파이프 라인에 조인트와 밸브를 연결해서 각각의 배관을 분리해 낸 다음 파이프의 길이를 세면대와 양변기 그리고 샤워부스용 수도꼭지 위치에 알맞게 잘라서 연결했다.
기존 파이프에서 수도관을 따낼 때는 메인밸브를 잠그고 커팅기로 자른 다음 T자형 조인트로 자른 부분에 끼워주고 배관을 다시 연결하고 하부관으로 배관하기 전에 비상시를 대비한 잠금장치를 추가해야 안전하고 편하게 수도를 사용할 수 있다. 수도꼭지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중간 밸브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수도 계량기에 붙어 있는 밸브를 잠근 후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경우에는 집안 수도가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집을 구입한 후에 내가 집안에 모든 수도꼭지와 양변기에 중간 밸브를 설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2009년 집을 구입하기 위해 리얼터와 여러 군데 집을 돌아보고 다닐 때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퍼네스와 온수기를 살펴본 경험으로는 1990년대 이전에 건축된 집들은 상수도 배관에 동파이프나 쇠파이프가 주로 설치되어 있었고, 2000년대 이후에 건축된 집들의 수도관을 살펴보면 온수기와 연결된 입구 부분과 온수를 배분해주는 부분은 동파이프 재질로 만들어진 수도관이 설치되어 있지만 내부에 설치한 상수도 파이프는 거의 PEX 재질로 만들어진 수도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PEX 파이프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의 플라스틱 파이프 종류인데 건축용으로 사용하기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금속 재질의 파이프와 대비하여 공사에 필요한 신축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배관 연결이 쉽고, PE재질의 특성으로 내부식성(Rust resistant)이 강해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음용수 용도의 급수급탕 배관에 매우 적합하고, 극저온(-100°C)과 고온(95°C)에서도 특성을 유지하며, 꺾인 부분에도 가열을 해주면 원형으로 복원되는 특성이 있어서 우수한 배관 자재로 작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수도장치를 설치할 때 파이프는 온수와 냉수를 구분하기 위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두 종류의 파이프를 구입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단지 몇 미터만 필요한 파이프를 사용하기 위해 색색으로 두 박스를 사서 쓰기에는 재료비가 과다한 생각이 들어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서 파란색 파이프 한 상자만 구입해서 파이프에 온수와 냉수를 표시하면서 설치했다.
PEX 파이프 배관(왼쪽부터 세면대용/양변기용/샤워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