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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의 Konadian Life Mar 03. 2020

영어!

이민생활의 소소한 이야기 : 두 번째 넋두리

English! 평생의 숙제?




영어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서의 교재를 영어로 된 원서로 수업을 했던 때와 토익을 시험 볼 때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지냈지만 지금까지 계속 평생의 숙제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교과서를 녹음해서 풀이해 놓았던 어학 테이프를 틀어 놓고 'Listen carefully!'를 배웠고 바로 그 영어테이프를 필두로 고등학교에서는 3년 넘게 박 겉핥기로 들여다본 성문 종합 영어도 기억이 새롭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방학 때마다 TOEFL이나 Vocabulary 22000을 특강으로 들어가면서 영어정복의 꿈을 키워 나간 적도 있었고, 결혼 후에도 아침시간마다 출근 준비하는 동안에 라디오를 틀어 놓고 오성식의 팝스 잉글리시를 경청하기도 ,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조간신문에 나오는 짤막한 카툰 영어회화를 숙독하면서 영어에 무한한 시간 투자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직장에서는 인사관리를 담당하면서 대리 직급 시절에는 사원 교육까지 책임을 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회사 주변에 어학원을 섭외하고 강사를 초빙해서 매일 사내강좌로 소규모 그룹 어학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에 어학원을 상대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을 통해서 직접 외국인과 강의 계약을 맺고 수업을 하기도 했던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신선한 도전이었던 것 같다. 외국인을 조수석에 태우고 회사 정문을 들락날락할 때는 실제 나의 영어 실력과 무관하게 '이대리는 영어를 잘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다.


10여 년 전 캐나다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ESL 클래스를 공부하면서 Grammar 수업에서 만난 Crystal 선생님은 말끝마다 "Make sense?"를 붙여가며 한 사람이라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열정 강사를 만났을 때에는 왠지 수업 이해도가 높아지는 듯한 생각이 들며 내가 보는 책이 영어로 된 원서가 아니라 그냥 한글로 만들어진 책처럼 보이기했었다. ESL과정에서 만난 또 다른 강사는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영어강사 생활을 했다는 Jeff라는 사람으로 오히려 한국에서의 강사 경험을 재미 삼아 우스개로 떠벌리고 한국의 문화를 다소 비하하는 듯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한국 생활을 해본 사람이 여러 가지 경험을 친근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다소 과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그런 느낌을 갖게 된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영어 선생님도  나름의 개성과 특화된 티칭 스킬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문장을 보여주는 것에 더해서 더욱 친절하게도 한국말로 강의하는 외국인 강사들도 있고, 한국 국내에서 배운 영어로 영어의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토종이라는 특징을 광고하며 영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강사들도 넘쳐난다. 그만큼 영어 선생님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를 수 있고, 단순히 보고 듣는 공부만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우리들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보면 어학공부에 대한 정보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아무쪼록 개개인별로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하고는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문법 위주로 공부를 하던 과거의 어학 수업에서 말하기 위주의 공부로 바뀌는 트렌드를 잘 이해하며 자신의 취향이나 학습유형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어학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정답은 없다. 어느 외국어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본인과 잘 맞는 학습법을 찾아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길만이 영어를 질 할 수 있는 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한국인은 특히 학부모들은 언제까지 영어를 평생의 숙제이며 대를 이어 내려줄 과제로 생각할지가 정말 궁금할 뿐이다.


두 번째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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