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누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애도 안 낳고 뭐 하는 거야. 개를 키우니 애 낳을 생각을 안 하지." (나에게 한 말은 아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가장 싫은 명절 잔소리 1위는 "요즘 뭐하고 지내?"였다. 그밖에 듣기 싫은 잔소리는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아이 소식은 아직 없니?" "둘째는 언제 가질 거니?"등이 되겠다.
추석명절 스트레스 주범 ‘잔소리’ (출처: 한국일보)
당연히 근황은 물어볼 수 있지만 문제는 서로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상황에 줄 수 있는 조언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질문을 받는 사람도 성장 경로에서 벗어난 것을 비교당하고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한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도 서로 손을 내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경계심이 먼저 생기고, 내가 조언을 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런데 여기 자신 있게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질문과 대답도 서로 꺼리는 세상에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자신감을 어디에서 나온 걸까? 나는 이 사람이 진짜인지 확인해야 했다.
'코치 마이크'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라이프 코치(인생 상담 코치)"이다. 10년 전에 CAST 센터를 설립했는데, CAST 센터에서는 중독, 정신 건강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개별화한 접근법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CAST 센터를 세운 이유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
수줍음이 많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
어떤 지도도 받지 못한 채 무계획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
<베스트 셀프>, p. 30
왜 그는 인생을 바쳐서 사람들을 돕겠다고 결심한 걸까?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돈이든 명성이든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그의 숨겨진 의도에 무엇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고 그에 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그에 관한 영상을 만들었다. (혹시 나처럼 코치 마이크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영상을 참고해주시길)
그가 쓴 글과 영상을 확인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가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에 진실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CAST센터를 설립하기 전에 마이크 베이어는 심한 마약중독자였다. 일주일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던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깨닫는다. 그 순간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 뒤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서 마약 중독을 극복해냈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했던 어떤 치료과정에도 어려움에 처한 당사자가 '진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이 진정한 자아를 "AUTHENTIC"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데 이 단어는 '진정한, 진짜의'로 설명할 수 있다. 나의 진정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로 "라이프 코치"를 고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접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베스트 셀프>라는 책에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담았다.
그가 진실하다고 내가 느꼈던 한 장면이 있다. 코치 마이크는 어느 도시를 가던지 어느 나라를 가던지 한 가지 의식을 치른다. 이 의식은 화장실에서 진행된다. 화장실 개수대 앞에 가방을 내려놓고, 바닥을 휴지로 정성스럽게 닦은 후 무릎을 꿇고 눈을 감는 것이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이기적인 자존심을 내려놓고 어떤 두려움이든 씻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 의식을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짐이라고 설명한다. 그 의식이 끝나면 일어나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마약중독자였던 그가 변화를 결심한 그 날처럼)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면서 정신상태를 검증한다.
<베스트 셀프>, p.21
무릎을 꿇고 자신을 점검하는 이 의식을 보면서,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 뿐 아니라 쿠르디스탄의 난민촌 아이들을 찾아가 아이들이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그에 대해 존경심과 믿음이 생겼다.
나는 이 책이 특별한 문제가 없이 사는 나와는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다 보니 단단히 잘못 판단했음을 느낀다. 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없고, 당연히 나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책은 나뿐만 아니라 곤경에 빠진 누군가 내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어머니는 우리의 하루가 어떠하더라도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고,
아버지는 성실함이 기회보다 중요함으로
항상 옳은 일을 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마이크 베이어
누군가의 인생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나는 나 스스로 충분히 점검된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나는 매사에 무릎을 꿇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나의 행동을 돌아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를 보며 나를 점검하게 된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처럼 곤경에 빠진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뻔한 잔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설명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sponsored by Rokmedia
#베스트셀프 #코치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