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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 극복하기, 두번째

반려동물 사별 이후의 펫로스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마음을 치유하는 임상심리전문가 아론아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펫로스 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별 이후에 경험할 수 있는 애도의 감정을 충분히 경험함으로써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충분한 애도의 감정을 경험하기

반려동물과의 사별 이후에 우리는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하는 경우에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감정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i. 충격과 부정: 사별 직후, 슬픔이나 외로움과 같은 정서를 즉각적으로 경험하기는 힘듭니다. 그보다는 멍해지는 느낌을 경험하거나 죽음에 대해서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기 쉽죠. 이러한 경험은 급격한 정서적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ii. 고통과 죄책감: 충격이 지나가고 나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올라오게 됩니다. 또한, 일상적인 삶이 혼돈스럽고 두렵게 느껴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고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ii. 분노와 타협: 좌절은 분노로 이어지고, 보호자들은 죽음에 대해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억눌렸던 감정이 방출되는 시기일 수 있으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치고 대인관계적 지지체계를 무너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iv. 우울, 숙고, 외로움: 우울한 생각들이 보호자들을 덮쳐올 것이며, 반려동물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생각하게되고, 공허감, 절망감도 느낄 수 있을테지만, 이는 사별 슬픔의 정상적인 단계일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네 기분이 하루 빨리 나아지길 바래', '어서 털어내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게 될 수도 있죠. 이는 위로와 선의의 의도로 전달되는 것이지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으며, 보호자들은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것도 애도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v. 상승기: 상실에서 벗어나 삶에 다시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보호자의 삶은 안정되기 시작하고, 우울의 감정도 점차 완화되기 시작합니다.

vi. 재구조화와 마무리: 기능을 회복하면서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없는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반려동물이 없는 삶에 대해서 재구조화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vii. 수용과 희망: 이러한 단계들을 거치면서, 보호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현실을 수용하고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보호자는 반려동물과의 사별 이전의 비극없는 평온했던 시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지속하고 사별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상실 이후에 이러한 감정의 단계를 경험하고 애도를 완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보호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사별의 현실을 조금도 들여다보지 못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첫번째 단계에 머무르며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회피하고 억제하는 것을 통해 나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노력은 계속해서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며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지연된 형태로 나타나거나 다른 문제들과 겹처 정신적 고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보호자들은 고통과 죄책감의 단계에 머물수도 있으며, 어떤 보호자들은 우울과 외로움의 단계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애도의 감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없게 만드는 외적인 환경이나 내적인 상태와 관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사별 이후, 보호자들은 충분한 애도의 시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감정들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온전한 경험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감정은 충분히 경험하는 경우에 비로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며, 비로소 반려동물의 죽음을 수용하고 평온함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조 지 훈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카카오 페이지 '어서오세요, 펫로스 상담실 입니다' 저자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 슈퍼바이저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해외 연수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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