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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과 PTSD

펫로스 증후군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마음을 치유하는 임상심리전문가 아론아빠입니다.

오늘은 자신이 너무나도 아끼던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하게 된 분들이 경험할 수 있는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기 전, 원래의 이름은 포탄 쇼크(Shell shock), 혹은 전투피로증(combat patigue)이었습니다. 즉, 포탄이나 총알이 빗발치는, 어쩌면 자신이 그로 인해 언제 죽음을 맞이 하게 될지 모르는 끔찍한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주로 겪는 정신적 문제였죠.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전투상황이 다시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 누군가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해버릴 것처럼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으며, 불꽃놀이와 같이 당시 전투를 떠올리게 만드는 환경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회피적인 증상들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증상들은 전쟁을 겪은 군인들만이 보이는 증상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진, 태풍, 쓰나미 등을 겪은 사람들도 이러한 증상들을 보일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심한 신체적 학대나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도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죠. '얼마나 끔찍한 사건을 겪었는가' 보다는 '그 사건이 죽음이나 심각한 부상과 같이 개인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는가'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PTSD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 재경험 증상입니다. 재경험 증상은 사건에 대한 꿈이나 사건을 상기 시키는 자극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들이 포함되며, 마치 사건 당시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생생한 경험인 플래시백(flashback)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 회피적인 행동들입니다. 여기에는 사건과 관련된 장소, 사람을 피하는 것, 사건과 관련된 대화를 피하는 등의 행동이 포함됩니다. 세번째는 과각성 상태입니다. 불면증이 가장 흔하며,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경험, 긴장상태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인지적 변화로써, 일상에 대한 흥미가 결여되거나, 더이상 세상이나 타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 사건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험들이 포함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어떻게 PTSD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일까요? PTSD에 있어서 외상적인 사건(trumatic event)은 반드시 개인에게 일어나는, 주관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는 것도 PTSD를 일으킬 수 있으며, 중요한 타인이 겪은 끔찍한 일을 알게 되는 것 또한 PTSD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즉, 반려동물이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 했을 때, 그것을 목격하거나 전해 듣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외상적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상실 이후에 반려동물 죽음 당시의 상황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재경험 증상, 죽음과 관련된 장소나 물건을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 불면증이나 쉽게 감정적 동요를 느끼는 과민한 상태,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저하되는 경험들이 느껴진다면, 펫로스 증후군과 더불어 PTSD 또한 의심해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 요법)이 PTSD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져 왔으며, 저 또한 상담실에서 이러한 펫로스를 겪은 내담자들을 상담하며 EMDR을 통한 개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모든 펫로스가 치료를 요구하지는 않으며, 외상적인 사별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고나 학대 등으로 반려동물과 사별하였다면, 일반적인 펫로스 증후군보다 더 극복하기 힘든 경험일 수 있으며,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를 극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PTSD의 분명한 증상들이 자신에게 나타난다는 의심이 드신다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도움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조 지 훈 

서울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카카오 페이지 '어서오세요, 펫로스 상담실 입니다' 저자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해외 연수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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