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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Jan 01. 2024

프롤로그, 콜롬비아를 선택한 이유

6개월 살기 좋은 나라,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여행을 시작하고, 약 5달이 지났을 즈음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고, 여행이 일상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떠나고 싶어서 큰 마음먹고, 지구 반대편인 남미까지 와서 정착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이러니했다. 남미 여행 계획은 처음 출발 전부터 틀어졌고,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본래 하고 싶었던 도시별로 한 달을 살아보자는 계획을 했지만 이 계획도 틀어졌다. 그래서 그저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대로 루트도 비효율적으로 다녔다.


 그렇게 몇 달을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들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즐거웠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체육관에서 운동을 잠깐씩 하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처음부터 어려웠다. 이제 조금 친해질 만하면 떠나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우울했다. 헤어짐은 적응이 안 되었고, 더 이상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길게 오래 있을 수 있는 나라를 찾아봤다. 체류할 수 있는 비자와 물가, 치안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콜롬비아였다.



 사실 그렇게 큰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페루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여행이 약 6개월 즈음되었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가 남미에서는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였고 페루에서 모두 가까운 세 나라였지만 칠레는 최근 산티아고 치안이 나빠졌고,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고 제외했고, 에콰도르도 비슷한 이유였다.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이 바뇨스 정도 떠오르긴 했지만 느낌이 없었고, 에콰도르 통화가 달러를 사용한다는 것도 조금 마음에 걸렸는데, 일반적으로 달러를 쓰면 확실히 물가가 높아지는 것 같아서 제외하고 나니 콜롬비아가 남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본 '나르코스'를 보면 콜롬비아는 꼭 한 번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콜롬비아를 선택하고, 페루 주짓수 체육관에서 콜롬비아를 가려고 하는데 어디가 좋은지 친구들한테 물어보았는데 메데진을 추천받았고, 본인도 메데진에서 약 1년간 지내고 왔는데 좋았다며, 체육관도 추천해 주었다. 이런 게 참 좋다. 주짓수 체육관을 추천받아 다니는 재미, 새로운 체육관에 가서 관장님한테 한 마디라도 말을 더 붙일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돌이켜보면, 콜롬비아에서의 6개월 지내기로 한 선택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서, 새로운 곳에 와서 조금 적응하는 시간이 대략 한 달 내외인데, 그런 의미에서 한 달 살기는 개인적으로 빠듯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남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약간 더 저렴한 물가, 치안은 사실 여태껏 여행해 온 다른 나라들과 비슷해 보였다. 각종 사건사고 등이 들려왔지만 늘 여행하며 느끼지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 없이 여행을 하고 왔다.



   콜롬비아 6개월 정착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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