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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Feb 09. 2024

남미 주짓수 도장 깨기 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편

Ares Bjj Brazil, Rio de Janeiro

지난 Saporito 주짓수 체육관 하루 가서 운동하고 아닌 것 같아서 바로 다음 체육관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곳은 Ares bjj라고 하는 스파르타 로고가 돋보이는 도장이었다.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찾기 어려워서 주변 가게에 들어가서 구글맵을 보여주며 길을 물어 도착했다. 좁은 입구를 굽이굽이 들어가 보니, 한 헬스장이 보였고, 그 안에 도장이 있었다.


Ares bjj in Rio

 아마도 리우의 비싼 임대료로 인해 이렇게 작은 체육관들이 많지 않을까 한다. 이 체육관은 확실히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학생부터 2030 위주인 것 같아서 좋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친해지진 못했던 도장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짧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나로서는 상대방이 영어를 하지 못하면 거의 대화가 통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들었던 말이 있다.


I don't know English but We speak Jiu-jitsu

"우리는 주짓수로 말한다."


 이 말이 그냥 ** 멋있었다. 아직도 그 표정과 분위기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 말을 듣고 잠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가.. 브라질에 왔구나..!' 이곳에서 우린 서로 몸으로, 주짓수로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 언어 따위는 문제가 될 리 없다.


Ares bjj in Rio

 남미에서 주짓수를 하고 왔다고 하면,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남미 친구들은 더 세지 않나?", "거기 사람들은 덩치가 더 크잖아?"라고 물어본다면 맞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물론  같은 벨트, 같은 체급에서 브라질 사람이라면 더 두려운 건 사실이다.


 피지컬의 차이만 놓고 본다면, 그 차이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탄력이나 골격, 타고난 근력 등은 인자약인 내가 느끼기엔 조금 벽이 느껴졌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취미로 하는 내 경우이고, 우리나라 프로 주짓수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따오는 메달만 보아도 그런 레벨에서는 크게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없다고 믿는다.


Ares bjj in Rio

 이곳을 떠난 이후, 주짓수 대회 영상을 찾아보다가 낯익은 얼굴이 있어서 다시 보니 이 체육관 ALAN MORAES 관장님이었다. 세계 주짓수 대회에서 정장을 입고 심판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원래 이쪽에서 유명하신 분이었나보다. 그리고 브라질에는 블랙벨트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웠다. 관장님 이외에도 블랙벨트 관원들, 여성 블랙벨트를 여럿 보았는데 이것 또한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

브라질에서 태어났다면, '나도 저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가 아닌 주짓수를 배우고, 운동선수로서의 길을 찾으려 했을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이른 나이에 블랙벨트를 허리에 감고 있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브라질 현실적인 면을 보면 그래도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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