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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Feb 15. 2024

콜롬비아 하루 2만 원 살기

콜롬비아 물가는 얼마나 될까?

콜롬비아에서 숙소 비용 제외하고, 하루 생활비 적어놓은 것을 보니 식비로 15,000원 정도 그리고 5,000원은 간식이나 과일 사 먹는 데에 썼다. 그래서 오늘은 콜롬비아의 먹거리 물가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한다.


 보통 하루 2끼 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전 운동 끝난 후 먹는 점심과 저녁 운동 끝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중 점심은 거의 매번 가는 식당만 갔는데 Menu del día라고 하는 '오늘의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 메뉴는 위의 사진과 같이 음료 하나, 수프 하나, 밥과 샐러드, 고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음료는 3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고, 수프도 보통 3가지 중 하나 그리고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튀긴 삼겹살, 돈가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소고기를 고르면 1,000페소가 추가되는데, 콜롬비아 1,000페소는 한화 약 300원 수준이라 큰 차이는 없다.


 이렇게 먹으면 저렴한 편이고, 가성비가 최고다. 식당마다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보통 15,000 ~ 17,000페소 수준이다. 한화 약 4,500 ~ 5,100원 수준인데 자주 가는 식당은 15,000페소였다. 4,500원으로 위와 같은 밥, 고기, 샐러드, 수프, 음료까지 마시면 꽤나 푸짐했다.


 남미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과일이 저렴한데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다. 딸기 500g에 6,300 페소 (약 2,000원) 밖에 안 한다. 딸기뿐만 아니라 모든 과일이 한국에 비해 반의 반값 수준이다.


 한 때 자주 방문했던 Los Verdes라고 하는 식당인데 이곳에서 운동 끝나고 고기를 굉장히 자주 먹었다. 원래 주문을 하면 맨 왼쪽과 같이 아레빠, 감자튀김, 샐러드를 주는데 감자튀김과 아레빠는 먹지 않기 때문에 그걸 빼고 샐러드만 가득 달라고 요청하면 맨 오른쪽 사진과 같이 샐러드를 가득 담아주기도 했다. 여기는 10% 팁을 따로 받지 않아서 메뉴 가격만 결제하고 나오면 된다.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대략 25,000 ~ 35,000페소로 약  7,500 ~ 10,500원 정도 한다.


 저녁 식사로 햄버거를 자주 먹었다. 그 이유는 운동이 끝나면 보통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식당이 닫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이 없고, 제일 흔한 메뉴 중 하나다. 길거리에서 파는 햄버거가 아닌 매장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는 30,000 페소 내외(약 9천 원) 정도 한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 이렇게 점심 15,000페소 (4,500원), 저녁 30,000페소 (9천 원) 정도 먹으면 식비만 13,5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런 메뉴들을 식당에서 먹으면 기본적으로 팁 10%를 내야 한다. 팁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안 내면 보통 맛이나 식당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내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이다. 처음 여행하면서 팁이 생소해서 되도록 안 내려고 했지만 현지인들도 마찬가지고, 놀러 온 여행객들도 안 내는 경우를 못 보았다. 그래서 콜롬비아에 온 이후로 꼬박꼬박 10%의 팁을 냈다. 그래서 음료를 안 시키고 그 돈을 아껴 팁을 낸다고 생각했다.


 길거리에 흔한 식당(?)의 풍경이다. 도로에서 차들이 매연을 뿜어대고, 식당 바로 앞 하수구에는 바퀴벌레가 들끓지만 손님이 없는 걸 보질 못했다. 다들 그런 건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숯불을 피우고 헤어 드라이기로 불조절을 하면서 굽는데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늦은 저녁에 배달 주문은 비싸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을 때, 이곳에서 한 2번 정도 사 먹어봤다. 소, 돼지, 닭고기, 소시지 등을 판매하고, 가격은 메뉴판과 같이 대략 3,000 ~ 4,500원 수준으로 먹을 수 있다.


 저렴한 고깃값 덕분에 이것저것 다양한 부위를 먹어보았다. 가끔 추천을 받기도 하고, 원하는 부위를 미리 알아본 후, 요청하기도 했다. 가장 비싼 부위가 1kg에 2만 원이 안 되며,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1kg에 1만 원 내외로 구입할 수가 있다.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 종종 점심에 괜찮은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이럴 때면 점심부터 한 끼에 만 원이 넘어갔다. 오른쪽 사진은 산코쵸 (Sancocho)라고 하는 국물요리이며, 한국인 입맛에 무난한 갈비탕 느낌의 맛이다. 그리고 왼쪽 사진 친구 접시는 빤데하 빠이사 (Bandeja Paisa)라고 하는 콜롬비아 메데진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삼겹살 튀김, 다진 고기, 계란, 아보카도, 야채, 소시지 등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라 한 끼를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이 몸에 안 좋다는 걸 잘 알지만 이런 가게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콜롬비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제(?) 아이스크림이며, 7가지 맛이 단돈 2,000페소(약 600원)이다. 주문을 하면 냉동해 두었던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살짝 녹여서 컵이랑 붙지 않게, 먹기 좋게 제공해 준다.




 평균적으로 하루 식비를 15,000원으로 잡았고, 더 쓰는 날도 있었지만 평소엔 2만 원 내외로 생활을 했다. 늘 배고팠기 때문에 식비를 줄이기보다는 저렴한 숙소에서 생활하여 주거비를 아끼고, 정해진 예산 내에 식비를 조금 더 확보하는 식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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