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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Feb 08. 2024

스탠드업 코미디 근데 '스페인어'를 곁들인

콜롬비아 스탠드업 코미디

스탠드업 코미디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몇 번 공연에 가본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 모든 코미디언들을 존경한다. 실제로 입사지원할 때, 자기소개서 파트에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에 대해 작성하라'는 물음에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 이름을 고, 나름대로의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적었던 적이 있다.


Stand up Comedy

 스페인어 자체가 단어의 음절이 길다 보니 말이 빠른 편인데, 특히 스탠드업 코미디 쇼의 현장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코미디언들이 말하는 속도는 일상에서 듣는 스페인어와는 또 다른 속도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즐거운 분위기가 좋았다.


 우연찮게 언어교환 모임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스페인어 코미디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니, 굉장히 이색적이다. 이런 곳에서 맨 앞자리에 앉은 외국인은 종종 놀림의 대상이 된다. 어떤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종종 나를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코미디언과 "Coreano"라는 단어가 들리기도 했다. 스페인어에 자신이 있었다면, 한 번쯤 대답을 해볼 만한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그저 '네가 무슨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좋아'라는 듯 헤헤 웃기만 했다.


Stand up Comedy

 이날은 여성 코미디언의 날이라고 해서 사회자를 제외하고, 앞에서 진행하는 코미디언 모두 여성이었다. 특히 말이 기관총 같았던 이 코미디언은 정말 랩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고타에서 온 코미디언인데 웃음 포인트도 많았고, 가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마이크 하나로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니 저런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Stand up Comedy

 총 6명의 여성 코미디언이 공연을 했고,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끝나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잘 알아듣지 못해 몇몇 코미디언을 찾아가 인스타그램을 물어보고 팔로우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를 꾸준히 공부해 이런 농담을 다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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