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매일 운다. 나도 슬플 때는 얼굴에서 비가 내린다.
그러면 비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걸까?
비야 너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거니?
하지만 비야 너와 나는 어차피 웃음이 찾아올 거야
너도 힘내"
-슬픈 비/ 민시우 作
유퀴즈 206화 <그것만이 내 세상>, 시 쓰는 제주 소년 '민시우' 편을 보았다.
엄마와의 이별을 아들은 시로 쓰고, 아빠는 영화를 만들었다.
엄마와의 이별을 기억하고 치유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슬픈 비> 시를 듣고, 친구 C가 생각났다.
친구와의 이별을 알게 된 날, 그 다음 해, 그그 다음 해...매년 비가 내렸다.
친구 C를 보러간 날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내게 8월의 비는 언제나 '슬픈 비'였다.
하지만 올해 8월의 그날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친구들과 모여 C를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겠지.
며칠 뒤, 꿈에 C가 나왔다.
꿈속에서 우리는 마치 대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쇼핑도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꿈에서 본 친구의 얼굴은 밝고 편안했다.
'슬퍼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걸까.'
<슬픈 비> 시 속에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이 담겨 있었다.
마침내 웃음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도.
친구도 내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을까.
그래서 올해는 슬픈 비도 내리지 않았고,
웃으며 꿈에 찾아온 이유가 그 말을 전하고 싶어서였을까.
나도 이제 더 이상 8월의 비에
두려워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보고싶다.
- 2023년 8월, 슬픈 비를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