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겨울이면 생각나는 드라마로 '도깨비'를 떠올리곤 한다.
나는 늘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생각한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 봄이 오기 전 시린 공기 속에서 처음 본 그 드라마는
"인생이 쓸쓸하고 시리고 퍽퍽하지만
그래도 살아볼 만하구나"라는 작은 위로를 건네주었다.
2019년 겨울, 마음이 지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때
우연히 '나의 아저씨'를 보았고, 그 드라마는 내게 말했다.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 한 문장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그 이후로 매년 겨울이면 나는 '나의 아저씨'를 찾는다.
위로 받고 싶을 때, 마음이 이기고 싶을 때, 행복하고 싶을 때.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그 드라마를 틀었다.
하지만 다시 시린 겨울 '나의 아저씨'를 보며
친구 생각에, 다른 눈물이 흘렀다.
이전과는 다른 장면, 다른 대사에 웃고 울었다.
나에게 위안을 주었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C도 어딘가에서 조금은 위안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외롭고 쓸쓸해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로 인해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나는 네 곁에 있다고, 잊지 말라고"
우리는 누군가 때문에 죽고 싶지만,
또 누군가 때문에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빚을 지며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라고.
시린 겨울이 다시 오면 또 생각날 것 같다.
그 따뜻했던 대사처럼.
"아저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 내가 꼭 행복해야저야겠다. 너 때문이라도"
- 2022년 2월, 겨울의 끝에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