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제파파 Dec 20. 2020

강아지와 보호자의 교감

유대

나는 제제에게 '기다려'를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나 빵을 사기 위해 카페 혹은 편의점에 들어가기 전 가게 앞에 잠시 앉혀두기만 해도 잘 기다리고 있다.

왜 그럴까?

훈련사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강아지를 키운다면 훈련은 필수이다.

개인적으로 강아지와 관련된 모든 사업인 미용, 유치원, 놀이터 등은 훈련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설픈 손길로 인해 강아지를 망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거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렇게까지 훈련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유대감'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제제에게 제대로 된 '기다려' 교육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럼 이 친구는 어떻게 나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이 친구의 생각은 단순하다.

보통의 기다려 교육은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가고 싶단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제는 기다리고 있으면 보호자가 자신에게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짜 '기다림'이다.

이것은 훈련만 가지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유대감에서 나오는 교육 방식이다.

역견들의 드라이브를 가지고 진행하는 훈련 방식과는 거리가 멀기에 고차원적인 교육을 할 순 없지만 가정견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잊지 말자.

최고의 훈련사는 반려견의 보호자인 '나'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전문적인 훈련사는 그것을 알려주는 상담가 혹은 트레이너가 되어 강아지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호자를 설득하고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만약 보호자인 당신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전문가를 통해 반려견을 교육하는 훈련사가 되어보자.

그것만큼 반려견과 유대감을 쌓기에 좋은 것은 없다.

작가의 이전글 불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