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야요 Mar 09. 2021

연대기

서울역에서 나와 철길을 따라 걸으면 염천교가 나온다. 염천교를 지나 공원으로 들어가면 빨간 벽돌과 잔디 사이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나온다.

해시계인가? 사람 형태의 오브제가 'ㅅ'을 그리며 붙어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시간의 흐름 속에 둔 이 조형물은 ‘연대기’라고 불린다. 지상 공원에서 박물관으로 진입하는 입구이다.
'ㅅ' 현재의 사람과 'ㅅ' 과거의 사람을 뜻하는 모형은 해의 높이에 따라 시간의 변화를 준다.


2018년에 국제적으로 교황청에서 유럽의 산티아고에 이어 인정하는 아시아 순례길이 이곳에서 선포되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조형물에 숫자를 새겨 놓았다.

이 곳에는 긴 벤치가 있다. 봄이 되면 많은 주변 직장인들이 이 자리에 앉아 봄을 즐긴다. 도시락을 싸와 그늘 밑에 삼삼오오 모여 먹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도 한다.

 

내가 그린 그림은 주변의 도시 속 건물들을 걷어내고 현재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의 그림을 그렸다.

겨울에는 그래도 이 벤치에 수많은 눈 오리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삭막하다. 외롭게 앉아 게임하는 분만 계셨다.

그래서 두 번째 그림을 그렸다. SNS에 전해져 오는 남쪽나라는 정말 부럽게도 이미 매화꽃이 피었다 그래서 나도 상상으로 봄을 그렸다.

원래 잔디밭인데 난 잔디밭이 싫다. 이 잔디밭에 온갖 꽃들이 자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벌과 나비들이 많이 많이 날아와서 나랑 놀아줬으면 좋겠다. 벚꽃이 만개하고...

봄소풍 가고 싶다.

부활절이 빨리 오고 코비드가 좀 진정되어서 엠마오 가고 싶다~~~~~~.


https://brunch.co.kr/@pgiung/105

이 연대기 앞면은 지난 글로 확인해 봐요^^

매거진의 이전글 고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