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니 수원화성의 은행나무 한 그루의 인기가 많더라.
수원화성 성벽뷰에 넓은 잔디밭 그 가운데 서있는 은행나무의 노란빛은 사진을 남기는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거 같아.
나는 처음 보는 나무인가? 하고 찾아갔더니 이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가을을 그린게 생각이 났어. 몇 해 전 내가 그렸던 좋아했던 나무였어.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각도에 착각을 한 거 같아.
집에 와서 서랍 속을 뒤져보니 난 노랗게 풍성하게 가을의 절정을 나타내는 그림이 아니라 떠나는 가을을 남긴 거였더라.
아마 조선시대 성 밖에는 수많은 지뢰와 같은 병장기들이 설치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잔디밭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
그런데 왜? 성벽은 안 그렸을까?
다 떨어진 떠나간 가을을 표현하고 싶어서였을까? 사계절 푸른 소나무와 앙상한 은행나무 사이에 산책 나온 멍멍이와 아저씨...
나무만 있었으면 구도가 안정적이니 못했을 텐데... 강아지와 아저씨가 떨어진 은행잎과 잘 어울리네!
좀 어설프지만 재밌는 그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