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by 아우야요

나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절 풍경 밑에 앉아 풍광 즐기는 것을 좋아해.

불교만의 이유가 있었다고 배웠지만 깊은 산에 있다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잠시 머무는 행복을 나누어줘.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계곡 물소리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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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을 의뢰받았어. 절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던 나는 천년사찰을 위주로 찾아다닌 적이 있어.

스님의 빗질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네?

아마 여기가 기억에는 선운사 같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어. 암튼 오른쪽 스님을 강한 터치로 그렸지. 그리고 왼쪽 배경에 스님을 넣으려 하니 너무 튀는 거야. 그래서 가운데 스님처럼 터치를 다시 해서 그려 넣었어.

공() 무엇일까? 빗질 속에서 저 글자를 찾을 수 있을까?

성경에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가 뒤에 오실 구세주를 위해 길을 닦는다고 외치고 다녀. 그래서 난 그를 표현할 때 빗자루로 표현해! ㅎㅎㅎ

어지 되었건 빗질은 불교에서 말을 하던 그리스도교에서 말을 하든 심오한 이야기가 그 빗질 안에 담기는 거 같아.

오늘 난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려 해. 그런데 비 구경 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린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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