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어떤 게 있을까?
코카콜라? 디즈니? 존 루이스?
(필자는 존 루이스가 가장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매년 연타석 홈런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몇 군데가 있을까?
아마 딱히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단언컨대 신세계는 세 손가락 안에 쉽게 들지 않을까 싶다.
매년 겨울마다 신세계 본점이 만들어 낸 진풍경은 도심 곳곳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종용(?) 했을 정도이다.
예전엔 신세계가 최고였는데, 요즘엔 현대백화점도 롯데백화점도 모두 잘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그런 신세계에서 올해는 더욱더 특별한 기획을 가져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바로 기존 산타가 아닌 새로운 산타, 그것도 K산타라는 독보적인 느낌의 무려 '카리나'님이 산타로 열연한다.
본의 아니게(?) 필자의 블로그에서도 카리나 씨를 많이 언급하게 되는 것 같은데,
특유의 무드와 세련된 이미지는 정말 독보적이라 생각하고, 그런 카리나 씨를 산타로 연결할 발상을 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캠페인 개시와 함께 공개된 광고 두 편을 보자.
검정 가죽 재킷에 빨강 옷을 매칭 한 K산타는 굴뚝같은 거 안 탄다. 아니 굴뚝도 없는 시대지만.
유리창을 시크하게 깨고 들어가고, 달려온 경찰에 황급히 나가 보니 루돌프는 이미 튀고, 경찰에 연행돼 가는 와중 보름달 앞을 유유히 날아가는 사슴때를 보면서 대사는 없지만 눈으로 욕하는 K산타 카리나.
정말 기발하고 참신하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마저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왠지 돌고래유괴단 느낌이 난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돌유가 대행사라 한다.
차별화, 유니크함, 재미적인 요소 모두 잡아낸 캠페인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다 좋은데, 도대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뭘까?
이제 두 편 밖에 공개가 안된 거라 후에 더 스토리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으려나?
문득 광고가 아닌 영화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재까지의 두 편으로 공개한 스토리로는 공감과 개연성을 이끌어 낼 스토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첫인상과 임팩트는 대단했다.
이후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곧 완결되길 기대해 보며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
오늘의 덧붙임,
그나저나 광고 캠페인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게 중요한가? 관심과 이목을 끌었으면 된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여운이 남는 정도가 다를 터이고, 이는 곧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필히 완결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신세계 백화점을 찾아야 하는 이유, 방문해야 하는 이유, 신세계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이나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꼽는 크리스마스 베스트 광고 캠페인 중 존 루이스 두 편을 꼽아 보면,
1. 반전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명 광고.
2. 크리스마스는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애니메이션 광고. 킨(Keane)의 BGM이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진짜 인생 최고의 광고 중 하나.
결국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이 따뜻한 마음을 존 루이스 백화점에 와서 구매하라는 행동 유도로 연결하게 한다. 물론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 국민인 필자는 존 루이스 백화점에 갈 일은 없지만, 최소한 브랜드 호감도는 뿜뿜 올라가있지 않은가.
너무나 신선한 카리나 산타 외에 신세계는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에 메시지가 좀 더 전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덧붙임이 너무 구구절절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