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뜻깊은 광복절에 80주년까지 겹쳐 더욱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 하루였다.
평소와 달리 더 진하게 와닿는 이유가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의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는 광복절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와 매년 깊은 감동을 주는 빙그레의 ‘처음 듣는 광복’ 소식을 다뤘으니 오늘은 본업 분야를 주제로 해보고자 한다.
바로 80주년 엠블럼 즉 로고 디자인.
발표된 디자인부터 감상하자.
첫인상은 좀 약해 보이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볼수록 그 어떤 XX주년 엠블럼 보다고 조형적으로 유니크해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일단 숫자 8과 0 모두가 닫힌 구조인데, 그 전형적인 형태 구조를 깨고 열린 구조로 만든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실 숫자로 구성된 로고는 더더욱 가독성을 위해 해체하기가 쉽지 않은데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을지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하다.
이런 전형적인 구조를 탈피한 숫자 로고를 보니 문득 필자가 예전에 작업했던 게 생각나서 깨알 언급해 보려 한다.
코트라(Kotra)의 창립 60주년 공모전이었고, 항상 심볼릭한 무언가를 대입하기 편리한(?) 숫자 0에 지구본, 글로벌 상징 등의 뻔한 언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가 출품했던 디자인.
무역과 투자 등을 활성화시키는 기관의 역할과 미션을 표현하고 싶어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해 본 조형이었다.
사실 이런 디자인으로는 당선이 어려우니 역시나 예선에서 광탈했던 기억이 난다^^;
당선된 우승작 및 후보만 봐도 확연히 비교된다.
물론 수년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 필자의 출품작은 다소 실험적이고 가독성이 낮은 것은 인정한다.
뭐 이런 혼자만의 추억이 떠올라서였을까.
이번 광복 80주년 로고가 더욱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필자가 꼽고 싶은 가장 좋은 점은,
‘도약‘이란 키워드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조형적으로 유니크한 숫자 8은 힘차게 솟구치는 느낌마저 든다.
태극기와 조합된 그래픽 이미지에서도 훌륭하다.
다만 디자이너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언급하고 싶은데, 엠블럼에 대한 디자인적인 설명과 내포된 의미 등을 찾을 수가 없다.
내가 발품을 덜 팔았거나 못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디에서도 특별히 디자인 의도와 의미 등을 볼 순 없었다.
그래서 위에처럼 ‘열린 조형’, ‘도약’과 같이 필자가 제멋대로 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80주년 전체 행사에 있어 여전히 디자인은 주인공이 아닌 아주 일부분 필요한 기능적 역할로만 치부되는 것 아닐까 하는 억측도 든다.
아무튼 혼자만의 아쉬움 토로는 그만두고,
광복 80주년 엠블럼이 일 년 내내 잘 활동되고 모두의 기억에 깊이 새겨지길 바라본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을 기념하는 80주년 엠블럼 디자인을 개발한 김혜리 디자이너님께 박수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나도 이런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진다. 그러려면 더욱 노력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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