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11시 59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우리는 아이들과 집에서 신년을 맞이했다.
모두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 때, 초등학생 1학년인 둘째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방안으로 쪼르르 간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고나자 뭔가를 손에 들고나왔다.
흰색 봉투였다.
위에는 ‘새복‘(새해 복을 표현한 거라 한다), 밑에는 ’아빠‘라고 적혀있다. 봉투는 엄마꺼 아빠꺼 각각 준비했다.
봉투를 열어봤다.
그 안엔 5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이 들어있었다.
이게 뭔지 물어보니 둘째는 새해라서 돈을 선물한 거라 한다.
둘째 아이가 자기 저금통에 고이 모아 둔 현금을 엄마 아빠한테 주고 싶었나 보다.
아직 8살 밖에 안된 (아니 이제 9살인가) 아들내미한테 용돈을 받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왜 돈을 줬냐고 물어보니 할머니들이 명절 때 엄마 아빠한테 봉투에 돈을 주는 걸 기억하고, 새해가 됐으니 자기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물론 둘째에게 소중한 돈이니 저금통에 돌려줬다.
돈은 잠시 나왔다가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왔을 뿐인데, 엄마 아빠도 아이도 마음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이래서 모든 건 순환이 필요한 걸까란 생각도 든다.
아들 녀석에게 신년부터 하나 배웠다.
#신년선물 #동봉투 #초등학생아들 #B디자이너 #지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