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를 읽고 <homesick>을 듣고
살면서 불안을 수만 번은 넘게 느꼈을 텐데 왜 이 감정은 적응이 되지 않을까. 도대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런 하루하루라는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다 헤치고 살아가는 걸까. 어떻게 모든 개인들은 그다지도 영웅이고 어른인가.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중에서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거든.
나는 힘든 일이 있으면, 조금 더 책에 빠져들어가는 편이야. 현실에서의 도피처라고나 할까..
너를 포함한 남들은 정말 잘 지내는 것만 같고, 현명한 것만 같고, 옳은 선택을 하는 것만 같았거든.
그에 비해 나는 늘 불안해하고, 선택은 늘 어렵고, 선택의 결과는 늘 틀린 것 같아서 속상했어.
그런데,
아! 내가 심너울 작가님 좋아하는 거 알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라는 책도 추천했었잖아.
아무튼 마침 이번에 애정 하는 심너울 작가님이 에세이를 내서 읽었는데, 작가님도 나처럼 '모든 개인들이 그다지도 영웅이고 어른인가'라고 하더라고.
'내 머릿속은, 내 마음속은 나만 아니까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처럼 느끼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어.
며칠 전에 팀장님이랑 티타임을 했는데, 내 눈에 정말 멋있는 팀장님이
"내가 있는 위치가 h님이 보기엔 참 좋아 보이죠?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너무 힘들어요. 대단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어쩌다 보니 여기에 끼어있는 거 같고.. 회의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왠지 점심 먹는 저 무리에 끼면 안 될 거 같고. 심지어 회의 때 내가 발언해도 되나. 싶다가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라고 하며 본인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괜찮아. 힘내. '라는 말보다 훨씬 더 위로받은 느낌이었어.
모든 개인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힘듦을 겪고 있구나, 모두가 영웅이고 어른인 것은 그 자리에서 힘듦을 겪어나가고 있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삶 속에서 무한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그 투쟁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중에서
찔끔거리더라도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전보다는 덜 얄팍한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람이 미약하게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싶다.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중에서
상처 받은 마음으로도, 불안이 두려운 마음으로도 어떻게 근근이(?) 살아가는지에 대한 심너울 작가님의 이야기가 참 좋았어.
그리고 이번 주에는 Mitis의 homesick이라는 노래를 계속 들었어.
약간 몽환적인 느낌에서 EDM으로 바뀌는 전환도 좋았고, 노래 가사도 좋아.
I'am only a thousand miles away. 가 맴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