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푹신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아픈 허리는 운동으로 낫지 않는다.
아픈 허리는 자세로 낫는다.
30대에 허리 디스크가 망가졌던 경험과, 이를 극복 하기 위한 조사와 공부를 통해,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통증에서 회복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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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phapark/57
많은 내용을 축약해 설명하면,
1) 디스크 내부 후방 섬유륜의 손상으로 통증이 시작된다.
2) 신전 자세(가슴을 편 자세, 요추전만 자세)를 통해 섬유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오늘은 디스크 회복에 필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수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척추 디스크는 아주 천천히 회복된다. 찢어진 바깥쪽 섬유륜이 온전히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년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는 왜 회복이 느릴까?
일반적인 피부와 다르게 혈관이 적게 분포해있어 신진대사가 느리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방치하면 안그래도 느린 디스크 회복이 더 느려지게 된다.
우리가 깨어있을 때는 자세를 조정할 수 있다.
30분에 1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거나, 자세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 척추에 좋은 신전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의식을 잃는 순간을 가진다. 바로 수면시간이다.
깨어있는 16시간 남짓동안 디스크 회복에 좋은 신전(요추 전만) 자세를 열심히 유지하더라도,
수면하는 8시간 남짓동안 잘못된 자세. 특히 허리가 굽어지는 자세로 수면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기껏 회복시켜뒀던 섬유륜에 다시 부하를 주게 된다. 회복이 더뎌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수면 중에도 허리에 좋은 자세, 원래의 척추 곡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단한 노력은 아니다. 제대로 된 매트리스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력의 영향으로 온 몸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와중에, 들어가는 허리는 단단히 지지하고, 튀어나온 엉덩이는 조금 들어갈 수 있도록 받아주는 매트리스가 좋다.
5분 이상 누워있는 사람을 옆에서 봤을 때, 몸이 일(一)자 모양이면 좋은 자세다.
대부분 매트리스가 이렇지 않냐고?
아니다.
생각보다 몸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거나, 너무 푹신해서 몸을 꺼지게 만드는 매트리스가 많다. 매트리스의 경도(푹신한 정도)와 자신의 신체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구매할 때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 주는지 체크 하고 구매 해야 하는데, 보통은 1분 미만의 첫 느낌만 보고 구매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침대가 너무 푹신하면, 몸이 V자로 꺾이며 허리가 구부러지게 된다. 여러 번 설명한 것 처럼, 섬유륜 회복엔 구부린 자세는 좋지 않다. 가슴과 허리가 쭉 펴진 신전 자세, 요추 전만 자세가 되어야 좋다.
만약 침대가 너무 딱딱하면, 요추 곡선을 지지하지 못한다. 이 때는 허리가 바닥으로 내려앉는데, 마치 의자에 앉을 때 처럼 구부정한 모양이 된다. 역시 디스크 회복에 도움이 안된다.
힘을 빼고 쭉 누웠을 때, 허리부분은 적당히 지지가 되면서 엉덩이는 부드럽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나에게 맞는 좋은 매트리스라고 볼 수 있다.
매트리스의 경도가 중요한 이유다. 경도는 푹신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도는 브랜드마다 다르고, 같은 브랜드라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분들의 경우 소프트한 매트리스를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볍고, 허리가 잘록해 푹신하게 들어가야 허리가 충분히 지지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반대의 이유로 하드한 매트리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는 "평균적인" 이야기 일 뿐, 각자가 가진 체형, 신체 밸런스, 신체 각 부위의 크기와 무게가 다르므로 정확히 내 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0분 이상 누워봐야 한다.
경도를 비롯한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소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에 쓴 글이 있으니 관심 있으면 참고하시길.
https://brunch.co.kr/@phapark/52
나는 전체가 메모리폼 소재로 된 매트리스를 사용했다. 푹신한 느낌을 좋아해서 선택했다. 하지만 그 제품이 미묘한 내 통증을 지속시키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잘못된 매트리스가 내 허리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었다.
너무 푹신한데다, 엉덩이 부위 중심으로 꺼짐 증상이 생겨 몸이 V자로 꺾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딱 앞에서 본 사진 속 모습처럼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길로 매트리스를 교체하러 많은 매장을 돌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매트리스를 찾았지만, 80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보고야 말았다. 절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 뒤, 슬립부스터 라는 수면 브랜드를 창업하고 매트리스 제품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제가 공동 창업한 수면 브랜드 '슬립부스터'의 매트리스에 대해선 아래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1. 허리배게
내게 효과는 별로 없었지만, 허리배게를 추천 하는 분도 많다. 실패 사례지만 허리배게로 통증 완화를 시도한 경험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처음엔 집에 있던 수건을 말아서 넣었다. 하지만 말린 수건이 너무 딱딱해 느낌이 좋지 않았고, 자다보면 말린 수건이 풀려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집에 있던 여행용 낮은 베개, 사용하던 배게, 심지어 모 쇼핑몰 리뷰 갯수 1위인 허리배게도 구매해서 사용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매트리스의 꺼짐을 보완하기엔 높이가 적절하지 못했고, 자는 중 베게가 다른 위치로 이동해 더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허리배게로 통증이 호전되고 좋아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 좋은 의자
원래 딱딱한 카페용 의자 같은 곳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좋은 의자를 사용한 뒤로 일상에서 허리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개선하면서 좋아졌던, 의자를 선택할 때 고려하면 좋을 포인트 4가지를 공유한다.
1. 등받이가 있을 것
2. 허리 받침이 있을 것
3. 높이 조절이 가능할 것 (책상과 팔꿈치가 수직이 되는 수준까지)
4. 엉덩이 받침 깊이 조절 가능할 것
등받이와 허리 받침, 높이 조절은 많이 있는 기능이고, 당연한 기능이니 설명을 생략하고 마지막 엉덩이 깊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나는 지나치게 엉덩이 받침을 길게 빼면, 오금에 의자가 닿으며 척추 신전이 깨진다. 반대로 지나치게 엉덩이 받침을 짧게 빼면, 자세가 불안정해져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만약 등받이, 허리받침, 높이 조절이 되는 의자를 쓰는데도 불편한 점이 있는 분은, 엉덩이 받침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써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