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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침대가 허리에 좋은걸까?

'단단함'이 아닌, '지지력'이 중요한 이유

by 박형준

슬립부스터를 창업하고, 체험관에서 200명이 넘는 고객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허리에 좋은 침대'를 찾고 계셨죠.

기간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 Top 3에 아래의 질문은 꼭 들어있었습니다.



허리가 아프면
'단단한' 침대가 좋다는데...
정말인가요?


이 질문을 들을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저와 재원님이 브런치,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다양한 채널로 푹신하다고 허리에 나쁜 침대가 아니고, 단단하다고 허리에 좋은 침대가 아니란 점을 꾸준히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올렸던 글(푹신한 침대는 허리에 나쁜걸까?) 에서는 푹신한 침대가 좋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phapark/63


오늘은 왜 단단한 침대가 무조건 허리에 좋은게 아닌지,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선 단단함 외에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보는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1. 딱딱한데서 자야 한다고 하던데요?.


“제가 허리가 좀 안 좋아서요… 너무 푹신한 건 안 좋겠죠?”
“딱딱한 게 허리에 좋다던데, 하드 타입이 낫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딱딱한(단단한) 침대가 허리에 좋다’고 믿습니다. 마치 마루바닥처럼, 눕자마자 푹신함 없이 ‘딱’ 멈추는 침대 말이죠. 몸을 탁 받쳐주니까 안정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허리 불편감을 해결하려고 체험관에 오신 분께, 지금 어떤 침대를 쓰고 계시냐고 여쭤보면, 열에 아홉은 '딱딱한 침대' 라고 답하십니다. 슬립부스터의 하드타입보다 더 딱딱한 침대요.


대부분은 '딱딱한 침대를 썼기 때문에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허리가 아프면 딱딱한 침대를 써야 한다.'는 잘못 알려진 상식 때문입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딱딱한 침대 10년 사용한 결과가 통증이라면,
좀 덜 딱딱한 침대로 바꿔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래 소개할 딱딱한 침대의 단점과, 딱딱하지 않은 침대가 왜 좋은지 설명드리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시더군요.





2. 딱딱한 침대의 치명적 단점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직선이 아닙니다. 중력으로부터 우리 몸과 관절을 지키기 위해 곡선의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가 그러합니다.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목), 상체와 하체의 힘을 전달하고 지탱하는 요추(허리) 부분은, 중력으로부터 압력을 견디고, 척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는 곡선 형태로 발달했습니다. 경추 곡선, 요추 곡선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추와 요추는 힘을 견디기 위해 신체의 앞 부분으로 들어간 형태(전만 곡선)로 되어있습니다.


바로 '전만 곡선' 덕에 무거운 머리도, 하체와 상체 사이에 전달되는 강력한 힘도 무리없이 버텨낼 수 있습니다. 만약 전만 곡선이 무너지면 뼈와 관절이 직접적으로 하중과 에너지를 받아내야해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터지는' 상황은 전만 곡선이 무너질 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pine_asan_1.jpg


따라서 잠에 들었을 때에도 경추와 요추의 전만 곡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추 곡선은 배게가 지켜주지만, 요추 곡선은 매트리스로 지켜야 합니다.


만약 너무 딱딱한 침대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요추 전만 곡선을 유지하려면 배와 가슴을 쭉 내민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딱딱한 침대에서는 이 자세를 유지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잠들기 시작하면 힘이 빠져 허리가 " ( " 이런 모양의 곡선이 아닌 " | "이런 모양의 직선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척추 곡선이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한 것도 없는데 허리가 아픈 이유, 혹은 자고 일어나서 허리를 삐끗한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래 모양에서 한참 벗어난 모양으로 잠들게 되니, 원래 손상된 디스크가 있다면 회복하지 못하게 되고, 멀쩡한 디스크라도 조금씩 손상을 받게 되어 예민한 상태가 되는거죠.


요추 전만 곡선으로 생기는 빈 공간을 채워주지 못하는 침대가, 허리에 좋지 않은 이유입니다.




근육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딱딱한 표면에 똑바로 누으면, 우리 몸의 어떤 부위가 주로 닿게 될까요?


바로 등과 엉덩이 입니다.


자연스러운 경추와 요추 곡선, S자의 척추 모양 때문에, 우리 몸은 등과 엉덩이가 뒤로 튀어나와 있는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누웠을 때 등과 엉덩이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닿게 됩니다.


잠자는 동안 중력의 영향으로 등과 엉덩이를 중심으로 체중압력이 끊임없이 가해집니다. 엉덩이는 두꺼운 피부층이 감싸고 있기 떄문에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은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피부층이 얇아서 근육에 체중 압력이 더해집니다. 내 체중만큼의 물건이 등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등 근육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긴장하게 되고, 압력 때문이 근육은 계속해서 미세한 손상을 입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등이나 어깨 부분이 결리거나 배기는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만약 침대가 조금 쿠션감이 있어서,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체중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줄 수 있다면 근육은 긴장하지 않고, 한 부위에 체중압력이 집중되지도 않아서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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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딱딱한 침대에 누웠을 때 / (우) 슬립부스터 랜딩(Hard)에 누웠을 때




3. 단단함 보다, 지지력이 중요한 이유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님은 저서인 『백년허리』에서

“요추 전만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허리 건강의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지지력 있는 쿠션감'이 필요합니다.


허리를 채워줄 만큼 부드럽고 (쿠션감)

▶ 허리 곡선을 유지할 만큼 탄탄한 (지지력)


‘지지력 있는 부드러움’

슬립부스터가 지향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cloud_111.jpg 부드럽지만, 확실히 받쳐주는.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





4. 얼만큼 부드러워야 하는가?


허리가 안좋아서 지지력있는 랜딩(Hard) 타입만 생각하고 왔던 고객께서,

오히려 슬립부스터 에어본(Soft) 타입에 누워보고 너무 편했다는 평가를 해 주는 상황을 종종 봅니다.


허리 통증과 상관없이, 소프트 타입이 너무 좋다고 하는 분, 하드 타입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하는 분이 극명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Soft냐 Hard냐는 개인의 체형, 체중, 잠버릇, 통증 유무에 따라 선호도에 차이가 생깁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해답만 있을 뿐입니다.


슬립부스터가 제품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고객들께 구매 전 체험을 꼭 해보시라고 강력 추천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누워보지 않고는 나에게 맞는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5. 글로는 알 수 없습니다. 직접 누워보세요.



슬립부스터는 광고보다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자본이 부족해 예쁜 인테리어는 마련하지 못했지만,

고객 한 분 한 분이 ‘지지력 있는 부드러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역 인근에 독립된 체험 공간을 마련한 이유입니다.


30분 동안, 에어본(Soft) 타입과 랜딩(Hard) 타입을 모두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체험 후 꼭 구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직접 누워보면 느껴지실 거예요.


‘단단한 침대가 좋은 침대’라는 말이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었구나 하고요.








[슬립부스터 체험 예약]

https://sleepbooster.k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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