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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새 침대가 꺼지는 이유

매트리스의 내구성을 결정하는 ‘밀도’ 이야기

by 박형준



'침대는 10년 쓰겠지?'
그렇게 믿고 산 매트리스가
1년도 안 돼서 꺼지기 시작했어요...



체험관에서 고객을 만나다 보면, 생각보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침대가 꺼져서 허리가 아파요”,
“몇 달 전엔 괜찮았는데, 갑자기 가운데가 꺼졌어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스프링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정답은 매트리스에 사용된 폼(Foam)의 ‘밀도’ 때문입니다.





1. 폼(Foam)


침대엔 다양한 ‘폼(Foam)’이 들어갑니다. 주로 '쿠션층'에 사용되어 몸을 감싸는 역할을 하죠. 폴리우레탄 폼(Polyurethane Foam), 메모리폼(Memory Foam) 같은 용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매트리스의 수명은 폼의 밀도(Density)가 결정합니다.



◆ 밀도(Density)란?
: 1m³(세제곱미터)에 몇 kg의 원료가 들어갔는지를 의미합니다.

– 20kg/m³: 저밀도 폼
– 30~40kg/m³: 중밀도 폼
– 50kg/m³ 이상: 고밀도 폼


매트리스의 소재(내장재)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에 자세히 정리했으니, 궁금하신 분은 보시길!

https://brunch.co.kr/@phapark/52



같은 면적에 원료가 많이 들어갈 수록 튼튼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1)

원료가 많이 들어가니, 고밀도 폼일수록 비쌉니다. (당연한 이야기 2)


재미있는(?) 점은,

저밀도 폼과 고밀도 폼 사이에 '느낌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일까요?


느낌은 밀도가 아닌 경도(Hardness)의 차이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밀도와 무관하게 경도를 높여 딱딱한 느낌을 낼 수 있고, 경도를 낮춰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죠. 그래서 느낌 만으로 밀도를 판별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매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느낌'의 차이가 미미한데, 굳이 높은 원가의 고밀도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 꺼짐 증상


falling 1.jpg 폼에 꺼짐 증상이 발생하면, 자유 낙하하듯 쑥 꺼지는 느낌이 든다.


매트리스에 누우면 폼은 눌립니다. 눌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문제는, 눌린 뒤 다시 복원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누웠을 때, 갑자기 훅 들어가는 느낌. 꺼짐 증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꺼짐 증상은 셀(Cell)이라고 불리는, 폼의 쿠션감을 만들어내는 내부의 미세한 구조가 망가졌을 때 발생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할 수 있어도, 원래 느낌과는 많은 차이를 내게 되죠.


저밀도 폼은 꺼짐 증상이 빠르게 올 수 있습니다. 원료가 적게 들어갔으니 구조가 약해 몸의 압력을 오랜 기간 견디지 못하고, 빠른 시일에 셀이 망가지기 때문이죠.


특히 30kg/m³ 이하의 저밀도 폼은 몇 개월만 써도 몸이 닿는 부위가 쉽게 눌려 침대 중앙(특히 무겁고 큰 엉덩이 부분)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매트리스 쿠션에 고밀도 폼을 써야하는 이유입니다.


◆ 폼의 밀도 별 수명

– 20kg/m³ 이하 : 저밀도 [약 0~3년]
– 30~40kg/m³ 대 : 중밀도 [약 3~7년]
– 50kg/m³ 이상 : 고밀도 [약 10년 이상]





3. 고밀도 폼의 특징(+한계)



폼의 밀도가 높으면, 일반적으론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원료가 들어갔으니,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시중에서 고밀도의 메모리폼이라는 제품이 마치 '찰흙'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고밀도 폼의 90% 이상은 고경도입니다. 튼튼하지만, 단단한 느낌요.


rock 1.jpg 밀도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단단한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선, 내구성(밀도)을 포기해야 하는걸까요?


아닙니다. 제품 원가에 조금만 투자하면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저 남들이 안하는 선택만 하면 될 뿐...


튼튼하지만 '단단한' 폼(고밀도, 고경도)을 만드는건 쉽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튼튼하지만 '부드러운' 폼(고밀도, 저경도)을 만드는건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쌉니다.


모순적일 수 있는 고밀도와 저경도. 슬립부스터 매트리스는 2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불면의 종말'을 위한 매트리스를 위해 고가의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저가 제품을 지향하지 않았습니다.


슬립부스터 매트리스엔 50kg/m³ 이상의 고밀도 폼이 3겹 들어있습니다. 하루 8시간씩 10년 이상 사용해도 그 느낌에 변화가 없도록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요.


에어본(Soft)과 랜딩(Hard) 타입에 사용된 폼 중 5가지는 '저경도'입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불면의 종말에 필요한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을 완성하기 위해서, 튼튼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4. 침대가 꺼진다고 느껴질 때


체험관에 오신 분 중

“침대가 꺼져서 허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화를 하며 지금 사용 중인 매트리스에 대해 물어보면 대체로 3가지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 30만원 미만(매트리스 기준)
• 저밀도 폼 사용
• 구매 후 3년이 지나지 않음


체중을 오래 견디지 못한 저밀도 폼이 점점 탄성을 잃고 꺼지게 되어 불편함을 만든 겁니다.

그것도 빠른 시간 만에요.


저렴한 제품 여러 개를 사는 것 보다, 제대로 된 제품 하나를 사는게 더 좋은 이유입니다.





5.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터...



매트리스 커버 속의 폼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직접 누워도 느낌으로 '밀도'를 구분하기도 힘듭니다.

사용된 폼 전체의 밀도를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꼼꼼히 챙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00만원대 매트리스에도 사용되는 50kg/m³ 이상의 고밀도 폼을 사용했습니다.


저렴한 제품 여러 개를 바꾸면서 몸과 지갑 모두 고통 받기보다

제대로 된 제품 하나로 10년을 편하게 지내는게 더 효율적인 선택이 아닐까요?


만약 침대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밀도를 체크해 보세요.


혹시 10년 동안 꺼지지 않을 매트리스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슬립부스터 체험관에 한 번 와 보세요.

좋은 침대를 고르는 법을 알려드리고, 더 좋은 잠자리를 만드는 일을 도와드리겠습니다.






� 슬립부스터 체험 예약하기

https://sleepbooster.k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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