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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 off Jul 14. 2024

과목을 선택하라고요?

고교학점제 교과목 선택의 의미


고1 진은  교표와 학교 마스코트의 부조화를 비웃으며 '고교 학점제 선택과목 길라잡이'를 펼친다. 표지의 부조화와는 달리 계열에 따른 선택 과목 이수트랙, 선택 과목 소개, 교과목 위계등 설명이 빼곡하게 완벽하다. 부모님께 호기롭게 약대를 가고 싶다고 말했으니 의약학계열로 대학을 진학하려면 2학년 1학기부터 수학을 죄다 선택해서 들어야 하고 일반 선택, 진로 선택 과목 위계를 지켜 선택해야 한다. 과학과 사회 과목 필수 학점도 생각해야 하고 교양 과목도 이수 학점을 챙겨야 한다.

'심리학 좀 관심 가는데 이거 들으면  약대 학생부 종합 전형 유리한지 불리한지 모르겠네. 아 뭐가 이렇게 어려워. '

담임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그냥 듣고 싶은 과목을 막 선택하면 안 된다. 이수트랙 보고 교육과정 설명회 듣고 신중해야 해. 내신도 생각해야 하고 수능도 생각해야 해.

학교 교육과정 편성표를 들여다보다 막막하고 답답해진다.
"나 결정 장애인가?"

같은 반이 된 친구 윤은 의대를  가기 위해 차곡차곡 무언가 하는 분위기다. 윤은 엄마가 대부분의 정보를 찾아 준다고 했다.
반면 진의 엄마는 '무조건 네가 좋아하는 거 하라고 해. 인생 짧아 그냥 너 좋아하는 거해' 이러신다.

'누가 모르냐고요.. 좋아하는 거 찾고 선택하는 거 그게 어렵다고.!!!!! '

사실 진은 좋아하는 음식 선택은 깔끔하게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최애 탕수육은 찍먹, 자장과 짬뽕은 짜장. 국물이 흐르는 음식은 별로다. 음식은 깔끔한 게 딱이다.


 '과목 선택도 이렇게 깔끔하면 좋은데 왜 이렇게 질척거리지?'



과거와 달리 학점제가 도입되고 고2 1학기부터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한다.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 필수 선택 말고 개인이 선택해야 할 과목이 학기당 작게는 2과목 많게는 6개 과목까지 생긴다. 그냥 좋아하는 과목 위주로 고르면 되지 뭐 그리 어려울까 하지만 생각보다 까다롭다. 예를 들면 국어마저도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둘 주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공통 국어만 들은 고1 때는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이 어렵기에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진처럼 선택 과목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는 편이다.


1. 각 대학의 '전공 필수 이수 과목', '권장 이수 과목'을 확인하고  선택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전공 적합을 보여줄 최고의 방법이 지원 학과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요 대학에서는 미리 학과 지원 시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을 제시한다. 그래서 반드시 대학의 전공학과의 입학전형등을 살펴 필수 이수 권장 과목을 확인한다.

이공계열의 경우 수학, 물리 등의 과목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있다.


2. 수능 선택 과목을 결정하고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을 선택한다.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려면 수능 선택 과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혼자 공부해서 수능대비는 어렵기에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선택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통합과학과 통합 사회 중 점수가 잘 나오고 재미있는 과목으로 선택해야 수능 대비가 쉽다.


3. 주변 친구들이 선택을 많이 하는 과목인지 살펴보자.

사실 내신 성적이 높게 나오려면 응시자수가 중요하다. 명확히 선택이 어렵다면 친구들이 보편적으로 많이 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내신 등급 받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


4. 선택 과목의 교과 세특을 신경 써야 한다.

종합 전형에서 생기부가 유리해지려면 교과 담담 선생님이 써주시는 과목별 세특이 매우 중요한데 전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될만한 활동으로 통해 세특을 관리해야 한다.




진로 상담 후 진은 몇 개월에 걸쳐 고민 후 2학년 3학년 교과목 선택을 마무리했다. 처음엔 귀찮고 힘들었는데 전국 약대를 찾아보고 대학교 커리큘럼도 찾아보고 약학과의 미래 전망등을 살펴보면서 꼭 약대를 가고 싶어졌다. 대학교 입학처에 전화 상담도 신청했다.

선택을 한다는 것이 귀찮기는 해도 무엇을 배울지 미리 본다는 것 자체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는 느낌이라 마음 한편이 벅차올랐다.  

"내년에는 선배들처럼 고교 학점제 박람회 도우미를 해봐야겠다. 후배들에게 좀 도움이 될 거야."


  
은재는 읽고 생각하고 쓸 수 있었다.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흡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성'을 갖고 있었다. 곽은 자신이 알아본 은재의 역량을 대학에서도 알아보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도. 진정 귀한 것은 지성 그 자체이며 그에 비하면 대학 합격증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에 불 과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교양'174쪽 인용

#부산진로상담#고교학점제#교과목선택#두사람의인터내셔날#김기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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