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성격 검사와 진로 적성
문제 1 >> 심리 상담가들의 라이벌은?
'저요. 저요. !!! 역술가 입니다.'
딩동댕 !!!!!
(이번 달 월세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나.
당장이라도 유명인들의 미래를 점쳤다는 유튜브 역술인을 찾아가 상담센터의 미래를 의논할까 살짝 고민 중이다.)
문제 2 >> 진로 상담때 가장 어려운 유형의 학생은?
' MBTI 부자 학생입니다.'
딩동댕 동 !!!!!!!
'MBTI 부자' 란??
MBTI 검사를 좋아하고 자신의 고유한 성격에 대해 혼돈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
'제가 ISFP 로 나오는데 또 친구들이 ESFP로 보인다고 하기도 하고 이번에 검사 다시 하니깐 INFJ로 나와요. '
'선생님. 제 성격에 의사해서 돈 벌고 살 수 있을까요? 저는 너무 소심해서요. 무서운데...'
진로 정답 찾기에 동원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손쉽게 쓰는 방법이 각종 검사이다.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검사들은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 참고하면 피해야할 직업이나 고쳐야할 태도와 습관을 진단하고 학습 계획, 동기 부여 등에 도움이 된다. 초,중,고에서 해마다 하는 가종 표준화검사는 10년 동안 단계별로 진행되고 검사들을 모아보면 진로 그래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진로 정체성이 혼미한 학생들을 상담할 때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하는 좋은 상담 도구이고 객관적이고 명료하게 학생들의 진로 방향을 가르키는 경우도 많다. 검사 해석을 듣고 상담 뒤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을 발견하고 소중한 자신의 역량으로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을 보면 뿌듯하고 검사 도구 개발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단, 염려스러운 것은 각종 검사는 과정인데 최종 진단이 되어버리는 경우다. 의사는 최종 병명을 진단하기전에 여러 검사와 심사숙고하는 판단의 과정을 거친다. 청소년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격 검사, 다양한 체험과 경험, 열정, 친구들과의 대화, 어른들과의 대립, 독서, 학교 생활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사실 타고나는 성격이 직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직업과 성격의 관계를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들면 외향적인 사람이 영업을 잘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영업 성과가 더 좋았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고객의 말을 더 잘 들어주고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물건을 권유하기때문이라고 한다.
청소년기 여러 아이들이 갑갑한 '진로장벽'을 만나는데 그들이 짐작하고자 하는 미래는 답지를 잃어버린 문제집 같아 실컷 문제를 풀고도 정답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답지를 찾아 후련하게 마무리를 하고 싶겠지만 어쩌면 ' 진로의 미래 '라는 것이 누구도 정답을 깔끔하게 낼 수 없어 정답지를 못만든 것은 아닐까?
진로는 정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서술형인데 우리 청소년에게 주어진 진로 질문들은 지나치게 객관적인 것인 걸까?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성격을 알아보는 것 말고 직업적 열정을 시험할 기회가 너무 작은 것은 아닐까?
오늘 진로 상담은 스스로 만든 문제들만 가득 쌓여가는 중이다. 문제를 만들다보면 정답은 아니여도 모범 답안은 작성해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