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자리
#본격 K-직장·가족 판타지 소설
“자, 오늘 저녁 회식인 거 알지?
승진자도 있고, 전입자도 있으니까 인사도 할 겸 간단하게 저녁이나 한 끼 하자고. 오늘 안 되는 사람?”
“팀장님, 오늘 회식 얘기는 처음 듣는데요.”
“그래? 내가 얘기 안 했었나? 본부장님이 오늘 날짜 잡은 걸 내가 깜빡했나 보네. 왜, 오늘 무슨 일 있어 타과장?”
“아뇨, 그건 아닌데요…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그럼 오늘 안 되는 사람 거수! 눈치 보지 말고 손 들어봐. 없어?”
“저… 오늘…”
“응, 연우 씨 왜? 무슨 일 있어?”
“네… 오늘 부모님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참고로 오늘 본부장님이 특별히 발삼 가지고 오신댄다. 캬캬캬, 기대되지 않냐?”
“오, 팀장님. 발삼이요? 와우, 대박인데요. 오늘은 무조건 회식각이죠. 물어보나 마나 아닙니까?”
“그렇지? 타과장? 본부장님이 우리 팀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신 거야. 이런 날 많지 않다. 오늘 같은 날 다들 눈도장 좀 찍어놔아. 연우 씨, 아까 뭐라고?”
“아니, 오늘 부…”
“참고로 회식은 절대 강요 아니에요. 그래도 지원2팀보다는 참석률이 높아야 되지 않겠냐? 안 그래?”
“저번 주 지원 2팀 전원 참석했잖아요. 우리 지원 1팀이 질 수 없죠, 팀장님.”
“그렇지. 좋아. 타과장, 그럼 네가 자리 한번 잡아봐.”
“넵. 제가 승진한 기념으로 쌈빡한 데로 잡아보겠습니다.”
“팀장님 초밥은 안 드시니 빼고요… 회가 먹고싶긴 한데요.”
“타 과장아, 나는 신경 쓰지 마. 요즘 횟집에서 스끼다시 잘 나오잖아? 그거 먹으면 돼. 오늘은 다들 먹고 싶은 거 먹어.”
“그럼 개인적으로는 회가 좀 당기긴 하는데…”
“저번에 본부장님이 삼겹살 잘 드시더라. 사거리 골목에 있는 삼겹살집 알지? 거기 고기 싱싱하더라고. 그냥 참고만 하라고.”
“아, 네. 거기 포함해서 몇 군데 추려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근데 거기 오겹살이랑 껍데기도 추가됐더라. 본부장님 최애가 껍데기잖아. 타과장도 알잖아? 근데 여기 가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참고하라고 말하는 거야.”
“네네, 팀장님. 걱정 마십시오. 풀코스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그래, 발삼에 삼겹살… 캬, 죽인다.”
“크크크, 저도 기대되네요, 팀장님. 그 귀한 발삼을 먹어보다니.”
김 팀장과 타 과장의 기대에 찬 웃음소리는 코밑에 거뭇한 심지가 돋아 오르기 시작한 사춘기 소년들의 철없는 방탕함처럼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이 둘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팀장의 회식 선포는 사무실을 전멸시켰다.
“지랄도 풍년이구나.”
“나 과장님, 뭐라고요?”
“아니야. 내가 뭐? 아무 말 안 했는데. 그나저나 발삼이 뭐야?”
“아, 밸런타인 30년 산이요. 본부장님도 대단하시네요. 그거 가격 꽤 나갈 텐데요.”
“뭐, 비싸봤자 그냥 술 아니야?”
“아니죠, 과장님. 우리 팀이라서 특별히 신경 쓰신 것 같아요. 저번 분기 실적 좋았잖아요.”
“그래서 네가 승진한거야?”
“에이, 왜 또 그러세요. 그냥 운이 좋아서 된 거죠. 오늘 삼겹살이나 배 터지게 드세요.”
“후훗. 삼겹살로 정한 거야?”
“애초에 저희에게 선택권이 어디 있습니까.”
“왜? 아까 팀장이 참고만 하라고 했잖아.”
“에이, 과장님. 선수끼리 왜 그래요. 그나마 싸고 만만한 삼겹살 먹자고 계속 몰아간 거잖아요.”
“오겹살이랑 껍데기도 있다며.”
“하하. 그러게요.
그래도 오늘은 특별식이 있네요.”
“그래. 그냥 사주는 대로 먹자. 삼겹살이 어디야. 오늘 맛있게 먹어보자고.”
나 과장은 탕비실로 가는 연우 사원을 붙잡고 조용히 물었다.
“근데 연우 씨, 오늘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에요?”
“네, 나 과장님… 오늘 부모님이 서울에 오셔서 같이 뵙기로 했었거든요…”
“아, 그래? 연우 씨 고향이 부산이었나요?”
“아니요. 마산 쪽이요.”
“언제 내려가시는데요?”
“내일이요.”
“아, 그러면 오늘 저녁엔 부모님 얼굴 봐야지. 이따 팀장님 기분 좋을 때 살짝 말씀드려 봐요. 근데 기분이 워낙 들쭉날쭉 롤러코스터라 눈치 봐서, 아주 살짝. 알죠?”
“네… 감사합니다, 과장님.”
“자! 식사하러 갑시다!”
“팀장님, 오늘 저녁에는 삼겹살 먹을 거니까 점심은 최소화로….”
“오늘 삼겹살 먹기로 한 거야, 타과장? 잘했네. 본부장님이 그 집 껍데기도 맛있다니까 껍데기도 맛보자고.”
김 팀장은 슬리퍼를 벗고 구두로 갈아 신은 뒤 구내식당으로 올라갔다. 11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줄은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야, 이거 다들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내일은 5분 일찍 올라와야겠는걸.”
“팀장님, 그러다 11시에 와서 브런치 드시겠는데요.”
“사람들이 말이야, 정도껏 해야지. 안 그래, 박팀장?”
“김 팀장, 누가 누구를 뭐라 그래? 실적 한 번 좋았다고 너무 높이 쌓았다가 무너지는 수가 있어.”
“아니, 회사에서 실적만 좋으면 장땡이지. 무슨 소리야? 노력 과정? 그런 거 필요 없어. 닥치고 결과야, 결과. 그래야 살아남아. 우리 팀이 뭐 거저먹었나? 결과가 보여주잖아.”
“그래요, 김 팀장님. 밥 많이 드시라고요.”
줄은 길었지만 빌딩 최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시티뷰 덕분에 기다림은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본 동기들, 이전 동료들의 들썩임이 점심시간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 팀장을 필두로 이 차장, 나 과장이 그 뒤를 따랐다. 나 과장 뒤로 다른 팀의 팀원들이 자리를 메우며 줄이 길게 이어졌다.
“나 과장, 뭐 해? 이쪽으로 안 오고?”
“아, 죄송합니다 차장님. 전화받느라 줄을 놓쳤네요.”
“이따 이쪽으로 와. 자리 잡아놓을 테니까.”
“아… 아니요, 차장님. 괘… 괜찮아요….”
김 팀장은 녹색 샐러드를 한가득 담고 늘 앉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맞은편에는 차석인 이 차장이 앉았다. 나 과장 뒤로 서 있던 다른 팀원들은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굳이 구석 테이블, 이빨 빠진 듯 듬성듬성 빈자리를 골라 앉았다.
“나 과장, 여기라고. 어이, 다들 뭣들 해?”
“아, 네. 네, 차장님.”
이 차장은 팀장 눈치를 보며 어수선한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나 과장이 이 차장 옆에 앉고, 다른 팀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자리를 정하지 못한 채 서성였다. 팀장 옆자리. 점심시간만큼은 그 자리만은 피하고 싶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식당을 가득 채웠다.
“연우 씨가 먼저 여기로 와.”
줄 끝에 서 있던 연우 사원이 어느새 나 과장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나 과장은 연우 사원을 자신의 맞은편으로 끌어당겼다.
“네, 네… 과장님.”
그 뒤로 경력이 낮은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자리가 채워졌다.
“김주임, 밥이 이게 뭐야? 이거 먹고 제대로 일하겠어?”
“아… 팀장님, 저 아직 사원인데요….”
“사원이어도 주임처럼 일하라고 주임이라고 부른 거야. 그리고 곧 주임 달지 않아?”
“아… 저 아직 임시직인데… ”
“그나저나 연우 씨, 돌도 씹어 먹을 나이에 밥이 그게 뭐야?”
맞은편에 앉은 이 차장이 거들었다.
“요즘 애들은 다이어트다 뭐다 해서 밥을 저만큼만 먹나 봐요. 우리 아들내미도 대학생인데 개미 눈물만큼만 먹고 다녀요, 팀장님.”
“그러니까. 김 주임, 밥심으로 일하는 거야. 든든히 먹고 다녀야지.”
“연우 씨, 밥 좀 더 먹어.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낯빛이 영 안 좋아.”
“네… 알겠습니다, 차장님.”
“근데 김치는 안 먹니?”
“네… 김치는 안 먹어요.”
“원래 집에서도 안 먹어?”
“네, 어릴 때부터 잘 안 먹어서요.”
“아이고, 망조다 망조. 젊은 애들이 이러니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겠어? 그래서 밥 요만큼이랑
고기만 퍼온 거야?”
“네….”
“김주임, 야채도 많이 먹어야 돼. 고기만 먹지 말고. 그리고 먹는 것도 순서가 있는 거야. 야채부터 먼저 먹어야지.”
“팀장님이 뭘 좀 아시네.”
“지금은 젊어서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 나이 되면 엄청 고생한다.”
“네, 팀장님.”
“근데 국이 왜 이렇게 짜? 그냥 소금물이네, 소금물.”
“그러게요, 팀장님. 고기에도 무슨 향신료를 넣었나? 내 입맛에는 안 맞네. 오늘 영양사 선생님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 그나저나 연우 씨, 고기 좋아하지?”
“넵.”
이 차장은 굳이 혓바닥을 쭉 내밀어 젓가락 감싼 채 입에 넣었다. 다시 입 밖으로 나온 은빛 젓가락이 유난히 번들거리며 반짝였다. 그리고 그 젓가락으로 고기를 한가득 고기를 집어 올렸다.
“나 이거 젓가락 한 번밖에 안 댔어. 고기 좋아한다며. 많이 먹어. 버리면 아깝잖아.”
“아… 괜찮은데….”
“아니야. 이거 다 먹어.”
“네… 네… 감사합니다.”
“요즘 애들은 이런 향신료 좋아하잖아. 그리고 연우 씨 고기 좋아하니까.”
“네… 네….”
이 차장은 김 팀장의 식사 속도에 맞춰 느릿느릿 숟가락을 움직였다. 나 과장 역시 김 팀장의 식판을 힐끔거리며 젓가락을 깨작였다. 연우 사원의 식판은 애초에 담긴 양이 적었던 탓에 이미 거의 비어 있었다. 이 차장이 덜어준 고기 몇 점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김 팀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유지했다. 어디선가 음식을 오래 씹으면 소화에 좋다는 말을 들은 탓일까.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끝까지 밥을 밀어 넣었다. 김 팀장 테이블 주변 사람들은 김 팀장이 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휴대폰을 보거나 눈치를 보며 자유로운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마지막 순서가 왔다. 김 팀장은 숭늉을 들이켜고 입안을 헹궜다. 누가 봐도 양치 후 가글에 가까운 소리와 움직임이었다. 보란 듯, 들으란 듯 점심식사의 끝을 알리는 포효였다. 그는 냅킨을 꺼내 앞니를 문질렀다. 냅킨은 더 하얘졌고 이빨은 더 누레졌다. 김 팀장이 먼저 일어섰고 그 뒤로 이 차장, 나 과장, 경력 순으로 줄줄이 일어섰다. 연우 사원은 언제나처럼 맨 마지막에 섰다.
점심시간의 마지막 의식으로, 김 팀장은 이쑤시개를 찾았다. 멀쩡한 이쑤시개를 반으로 쪼개 연신 이빨 사이를 쑤셨다. 무언가 잔뜩 끼어 있었는지 김팀장은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를, 쥐새끼가 어미를 찾듯 찍찍거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 반쪼가리 이쑤시개는 멈추지 않았다.
“다들 어디 갔어?”
“그러게요.”
팀원들은 다 같이 나왔는데도 그새 어디로 갔는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 과장, 커피 한잔 하러 가자고.”
반쪼가리 이쑤시개를 입에 문 채 김 팀장이 말했다.
“아, 네. 그러시죠, 팀장님. 요기 앞에 스벅 가실까요? 이 차장님이랑 타 과장도 전화해 볼게요.”
“그래.”
도시의 점심시간은 직장인들의 해방 시간이다. 차가운 아침과는 사뭇 다르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 대도시의 빌딩 사이를 누빈다. 각양각색의 사원증이 모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대신 걸고, 누군가는 굳이 둘둘 말아 주머니 속에 넣는다.
“아이고, 저 개목걸이는 왜 메고 다니는 거죠? 이름이랑 사진까지 박혀 있는데.”
“그냥 귀찮잖아. 멨다 벗었다 하기.”
“저는요, 사무실 밖에 나오면 바로 벗어요. 사원증이라는 게 묘하거든요. 은근한 우월감, 소속감, 사회적 인정…. 근데 결국 다 똑같은 직장인 아닌가요? 시스템 속 부품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 시스템이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죠. 시스템이 거대할수록 자기 자신도 거대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 반대일 텐데요. 직장인은 내가 아니잖아요. 소속된 내가 아니라, 진짜 나를 표현해야 하지 않나요.”
“야, 타과장. 사원증에 무슨 의미를 그렇게 부여해. 다들 그냥 귀찮아서 달고 나오는 거야.
커피나 마시러 가자. 저기 기가 막힌 커피 있는데 내가 추천할게. 마침 팀장이랑 이 차장이
본부장 전화받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내가 커피 살 테니까 가자고.”
“과장님, 좀 천천히 가세요.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어? 내가 너무 빨리 걸었나? 다 왔어.”
“여기, 저번에 봤던 카페네. 아직 안 망하고 버티고 있네요?”
“여기 커피 마셔봐. 타과장도 커피 좋아하잖아. 여기 커피가 기가 막혀.”
“네, 들어가시죠.”
나 과장이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모션 커피를 가득 채운 향 때문인지,
41번 명찰을 단 직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 저기….”
“네?”
“41번 명찰 단 직원분은요?”
“오늘은 그분 대신 땜방으로 나온 알바예요.”
“아… 네. 그러면 오늘은 드립커피는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
“나 과장님, 무슨 핸드드립이에요. 그냥 아메리카노나 마셔요.”
“응… 그, 그래.”
“그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아니, 나는 따뜻한 걸로.”
“엥? 왜요? 나 과장님 얼죽아 아니에요?”
“아니, 요즘은 따뜻한 게 더 당기더라고.”
“네, 그러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준비하겠습니다.”
“근데 그 직원분은 오늘 왜 안 나오셨대요?”
나 과장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었다.
“아… 저도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설렘은 서운함으로 변했다. 드립커피를 못 마셔서인지, 그 직원을 못 봐서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눈치 백 단인 타과장은 나 과장의 표정을 단번에 읽었다.
“과장님, 점심엔 간단하게 아메리카노로 드시죠. 다음에 퇴근하면서 한번 들리세요. 그나저나 커피 맛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천하의 나 과장님을 이렇게 달아오르게 만드신대요? 궁금하긴 하네요.”
“여기,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자, 여기 아메리카노도 얼마나 맛있나 한번 볼까요?”
제조된 암흑 같은 새까만 커피는 회색빛 수증기를 은근히 과시하며 묵직한 머그잔 안에서 찰랑거리고 있었다.
- 후루루룩.
지금부터 그것은 소박하고 단정한 고향에서 화려하고 번쩍이는 타지로 향하는 특별한 감정을 지닌 이방인이다. 식도라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위에서 잠시 정차한 뒤 소장과 대장을 거쳐 흡수되고 분해된 이방인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흩어진다. 그중 하나는 뇌로 향한다. 그곳의 화려함과 번쩍임에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순간의 적응과 함께 이방인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주인이 된다. 감정을 장악한다. 좀 더 담대하게. 좀 더 선명하게. 원래 그랬던 것처럼. 항상 이래왔던 것처럼. 아니, 어쩌면 태곳적부터 이 모습이 나의 본연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확신할 정도로.
“여기 아메리카노, 스벅이랑은 좀 다르네요. 맛이 특별해요.”
“그렇지? 담대하고 선명한 맛. 커피는 원래 이런 거야. 우리가 스벅에 길들여진 거지. 태곳적 아라비아 반도의 커피는 이런 맛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