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 Mar 26. 2020

교양으로서의 과학


 우리 사회의 교육은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현들이 일구어낸 ‘자연과학’이라는 지혜의 보고를 마치 우리와는 동떨어져있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인 것마냥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 그러한 생각을 하고 안 하고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러나 지금 자연과학은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없어선 안될 정도의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과학적 사고방식은 단순한 경제적 효율성을 넘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가 자유롭도록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이른바 예술, 즉 ‘기초 교양(liberal arts)’이 되기에 충분하다.


 두번째 영상은 그러한 기초 교양을 간단하게 소개했던 첫번째 테드 영상의 확장판격이라고 보면 된다. 김상욱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놀라운 사실들을 이야기해준다. 특히 '모든 것은 원자로 구성된다'로부터 시작해서 양자역학의 기묘한 내용까지 이어지는 통찰력 넘치는 설명은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중슬릿 실험에서 '측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를 도와준다. 비록 오디오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수해서 볼만한 좋은 영상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면, 기본적인 과학 공부 정도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가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연과학의 완전성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든지 말이다. 이 말은 당신이 과학주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자연과학의 체계만으로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기존 체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 현대 자연과학의 성과를 검토하지도 않고 지나치는 것만큼 넌센스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연이 전해주는 놀라운 사실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 위 글은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문의 거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