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 네 시

by 황필립

가을이 되면 어둡고 슬픈 냄새가 피어오르고

심장에는 얼음주머니를 댄 듯한 느낌이 든다

무너져 버린 영혼들이 잠들지 못하고 숨을 쉰다, 새벽 4시에.


나의 뿌리에 살고 있는 구더기들이 발밑에서 꿈틀거린다

나는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경험하게 될까?

내 삶은 무덤 같다, 나는 무덤 속에서 잠을 자고 꿈을 꾼다.

비참함과 그리움으로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었을 때 내가 누운 곳은 어디일까?


수십 마리의 날파리가 팔과 다리에 들러붙는다

살진 시체인 내 몸을 먹어치워 영양분을 얻기 위해.

부패한 살점이, 살점의 찌꺼기가 쌀쌀한 가을 빗물에 씻겨 녹아내린다. 아스팔트 사이에 스며든다.

비로소 나는 완벽한 백골이 되어 아무것도 모른 채 편안하다고 느낀다.


이전 20화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