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마무리
초등 1학년인 채니의 학교 방학식은 아직 2주 정도 남았지만, 한 달 살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오늘이 1학년의 마지막 등교였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어땠냐는 질문에 채니는 대답했다.
“친구들이 날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어.. “
가슴이 뭉클했다.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1학년 솜뭉치들이 아쉬운 마음을 여과 없이 표현한 듯 보였다. 친구들이 너무 슬퍼하고, 자신과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길 원하는 아이들도 있었단다.
1학년 때는 공부랄 것도 없지만 학습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채니. 그보다 더 기특한 건 교우관계였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채니는 친구들과 정말 잘 지내고 갈등을 전혀 유발하지 않는다고 하셨었다.
같은 반 엄마에게서도 그런 얘길 들었었다. 채니는 똘똘하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모르는 걸 물어보면 전혀 놀리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준다고. 정말 착하고 똑똑하다고 아이가 그렇게 자랑을 한다며 어쩜 그리도 아이를 잘 키웠냐고 하며 그 엄마는 나를 우주까지 날아가게 해 주었다.
우선 초등학교의 첫 단추는 아주 잘 끼운 것 같다. 참 감사하다. 공부 못하는 아이보다 더 최악인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기를 바란다.
늘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며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침묵 속에 더 귀한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조용한 친구들이 더 반짝거릴 수 있음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본다.
+ 그동안 <공부도 잘하고 착하기까지 했으면>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또다른 브런치북 <이토록 미미한 학부모 생활>로 연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