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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부의 마음 Mar 13. 2023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

인생은 무한하지 않기에




나는 지금까지의 여러 경험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 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베스킨 라빈스부터 올리브영, 롭스 등등 17개가 넘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해왔고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시절엔 대외활동이나 직장생활도 많이 해왔다)


이를테면 나는 영업이나 물건 파는 아르바이트나 주문을 받고 포스를 보는 일은 빠르게 습득 가능한 편이며,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빨리 무언가를 만드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손님이 많은 카페에서 빨리빨리 뭔가를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은 내게 어렵고 벅찬 일이었다.


개인카페에서는 일을 스무살 때 한 번 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은 모르나..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카페에서 천천히 내리는 커피나 음료라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손님이 나름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장소라면 괜찮을지도....






그리고 나는 그림은 잘 그리지만, 메이크업은 썩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이 뭔지 정도는 알고 기초제품이나 색조제품에 관심도 많은 편이다.


또 나는 춤을 그렇게 잘 추진 못한다.

뭔가를 몸으로 따라하는 것은 스포츠 빼고는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막춤 정도는 잘 출 수 있고, 클럽에서 춤을 출 때 친구한테 잘 춘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었다....

(언제적이니....크흠)


이렇게 나는 내가 잘 할 수 없는 것들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알고 그것들을 더 발전시키는데 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이미 너무나도 재능이 안 보이는 영역에서 내 유한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이 무한하다면 또 모를까..


물론 내가 잘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서 어쩌다 우연히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내게는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 직장 등 다양한 영역에 발을 담근 건, 내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진상들을 만나며 인간관계에 대해 약간의 비관적 마인드가 생기긴 했으나 돌이켜보면 얻은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기도 했고 진상들을 아무리 많이 만나더라도, 적어도 근본적인 내 자존감은 깎이지 않는다.







오늘은 면접을 보면서 너무나도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더 호달달 떨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내일 아마 결과가 나올 거 같은데, 그 결과에 말 없이 승복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다른 일들도 알아볼 것이다.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김미경 작가님의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베스트 셀러에 있던데 나는 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흔의 언니들도 흔들린다면, 지금의 나도 흔들리는게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게 아닐까.


담 번에 저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오늘의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


오늘의 경험도 미래의 나에겐 충분히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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